[월요신문=성유화 기자] 김정은 북한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차 북미정상회담의 ‘하노이 선언’ 서명식이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두 정상은 오전 9시부터 단독 정상회담을 가진 후 바로 9시 45분께부터 확대 정상회담에 전념했다. 하지만 확대 회담이 길어지면서 이후 가지기로 했던 업무 오찬이 취소됐다고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 데이비드 나카무라 기자는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하노이 회담 계획에 큰 변화가 있다”며 이같은 소식을 알렸다.

그에 따르면 사라 샌더스 대변인은 회담이 30분에서 45분 내에 끝날 예정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메리어트 호텔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나카무라 기자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보다 2시간 앞당긴 2시에 기자회견을 하며, 합의문 서명식과 업무오찬이 취소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미국 CNN방송 콜린스 기자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양측 사이에 점심식사가 예정되어 있었지만, 메뉴와 의자, 그리고 네임카드까지 준비된 다이닝 장소에는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알렸다.

비핵화와 상응조치를 둘러싼 양국 정상이 이견을 좁히지 못한 모양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속도가 중요하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고, 김 위원장은 “예단하진 않겠지만, 좋은 결과가 생길 것”이라고 낙관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나 단독회담에 앞서 성조기와 인공기 6개가 나란히 걸린 회담장에 앉아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김 위원장과 북한 앞에는 앞으로 밝은 날이 펼쳐질 것"이라며 “우리가 도움을 주면 분명히 북한의 앞날에는 굉장히 밝은 미래가 펼쳐질 것으로 믿는다”고 입을 뗐다.

그러면서도 그는 “여러 번 강조했지만 속도가 중요하지는 않다"며 낙관론을 보였다. 이어 "먼저 김 위원장이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이와 관련해 나는 어제 김 위원장과 굉장히 좋은 대화를 나눴다. 나는 핵실험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해 1차 북미정상회담에 비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김 위원장은 “여기 베트남 하노이에 와서 이틀째 훌륭한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며 “최종적으로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속도조절론에 “별로 시간이 없다”며 이견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