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이 회담 이전부터 결렬을 예고하는 여러 징후들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이명진 기자] 북미 정상회담이 아무런 합의 없이 끝난 가운데 회담 이전부터 결렬을 예고하는 여러 징후들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제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몇 주 전부터 이번 회담에 결렬될 징후가 있었다고 2일(현지시간) 전했다.

WSJ는 “미 외교전문가, 제재관련 관료, 핵 전문가, 미사일 전문가들이 포함된 미국 협상팀이 하노이 회담 이전 북한과 실무접촉을 벌였으나, 북한은 미국의 제한적 양보 조치보다 더 많은 제재 완화를 요구했고 이것이 주된 협상 걸림돌이었다”고 보도했다. 북미 실무협상팀 사이에서 이 간극은 끝까지 좁혀지지 않았는데 하노이 회담 개최를 밀어붙였고 결국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담판에서도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회담이 결렬됐다는 것.

이에 일부 미 관리들은 북미 간 의견 차이가 좁혀질 때까지 북미정상회담은 개최되지 말았어야 했고, 이것은 통상 정상회담 외교에서 일반적인 일이라고 개인적 불만을 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도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을 강행한 것은 개인적인 친밀감과 국제적 관심이 높아진 회담 분위기에서 서로 상대방의 양보를 기대했기 때문이란 게 WSJ 해석이다.

WSJ는 "백악관은 하노이 회담 이튿날 합의문 서명이 있을 것이라고 하루 전에 미리 알리는 등 이번 회담을 지나치게 낙관한 측면이 있었다"며 "결국 북핵폐기를 위한 중요한 분기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빈손으로 돌아와야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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