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6일(현지시간)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도중 별도로 롯테 뉴욕 팰리스 호텔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2018.09.27./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범진보 진영에서 지난 27~28일 합의 결렬된 하노이 북미회담을 두고 일본을 지적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미회담의 결렬을 언급하며 “일본이 찜찜하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하노이 담판 결렬 뒷전에 일본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세계의 지도자 중에 하노이 담판 실패에 환호한 사람은 아베 총리 한 사람이다”라며 “아베 총리는 지난해 싱가포르 회담 후 종전선언 NO, 제재완화 NO, 경제지원 NO를 외쳤다. 이 3가지는 국내 보수세력의 주장인 동시에 하노이 회담 격침을 노려왔던 워싱턴 강경세력의 생각과 궤를 같이한다”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어 정 대표는 지난 2월 중순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단이 미국 워싱턴 하원 외교위원회에 참석한 시기를 거론하며 “당시 토론에서 마이크를 잡은 하원의원마다 북미회담에 대한 회의론을 내놓고, 일본을 걸고 들어갔다”면서 “엘리엇 엥겔 하원 외교위원장은 왜 한국이 박근혜-아베 정부 간 위안부 합의를 깼느냐고 힐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시 분위기가) 싸했다”며 일본 배후설을 주장했다. 특히 그는 “일본은 워싱턴 로비에 쏟는 인적 물적 자원 총량이 한국의 60배에 달한다”며 “하노이 외교 참사가 아베 정부의 쾌재로 이어지는 동북아 현실이야말로 냉엄한 국제정치의 속살”이라고 탄식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이사장 역시 지난 2일 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유시민의 알릴레오’ 9화에서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정의당 김종대 의원과 이야기를 통해 일본을 언급했다.

유 이사장은 “하노이 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결과가 나오고 나서 전 세계에서 제일 좋아한 사람이 일본 아베 신조 총리였다. 그 각료들도 희색만면해 잘됐다고 하는데 3·1절에 그 장면을 보니 화가 났다”고 아베 신조 총리를 거론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의외로 아베 총리만 기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도 그런 분이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참 아프다. 아무리 민족주의가 문명의 대세는 아니라 하더라도 이 일을 기뻐하는 심리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일 “안이한 양보를 하지 않고 북한의 구체적 행동을 촉구해 가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을 일본은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4일 해외 독립운동가 후손을 청와대 영빈관에 초청해 ‘100년의 역사 함께 기억하겠습니다’라는 주제의 오찬을 열고 "과거 우리나라에는 '친일을 하면 3대가 떵떵거리고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말이 있었다"라며 "그런 것을 바로잡는 것이 해방된 조국이 해야 될 일인데, 과거 우리 역대 정부가 그런 점에서 부족한 점들이 있었다"고 돌이켰다.

문 대통령은 앞서 3·1절 100주년 기념식에서도 “우리 사회에서 정치적 경쟁 세력을 비방하고 공격하는 도구로 빨갱이라는 말이 사용되고 있다”며 “하루빨리 청산해야 할 대표적인 친일 잔재”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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