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해외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 오찬에 앞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19.03.04./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친일파 청산과 독립 운동가 발굴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4일 해외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갖고 "과거 우리나라에는 ‘친일을 하면 3대가 떵떵거리고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 그런 말이 있었다"며 "그런 것을 바로잡는 것이 해방된 조국이 해야 될 일인데, 과거 우리 역대 정부가 그런 점에서 부족한 점들이 있었다"고 말했다고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친일한 사람들은 당대에 떵떵거릴 수 있었고, 또 자식들을 잘 교육시키고, 유학도 보내고 그렇게 해서 해방 후에도 후손들이 잘살 수 있었다”면서도 “반면 독립운동을 하신 분들은 가족들을 제대로 돌봐줄 수가 없었기 때문에 정말 뿔뿔이 흩어지다시피 한 가족들도 있고, 자식들을 제대로 교육시킬 수 없었기 때문에 자식들까지도 오랜 세월 고생을 해야 했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아직도 찾지 못한 독립운동가들이 많고, 또 독립운동가는 찾아서 서훈까지 다 마쳤는데 그 후손을 찾지 못해서 서훈을 제대로 전하지 못한 그런 분들도 아직 많다”며 “1000명이 넘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특히 러시아, 중국 쪽에 많은데 분단 때문에 기록들이 제대로 전해지지 않은 그런 탓도 있었을 테고, 현지에서도 가족들의 삶에 많은 이동이 있었기 때문에 기록 확인이 어려운 경우도 있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점들을 반성하면서 독립 운동가를 최대한 발굴해내고, 또 그 후손들을 제대로 모시려고 정부가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현지 고려인들 모임이라든지 중국 동포사회에서도 독립운동을 한 분들을 발굴하는 일뿐만 아니라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을 찾아서 제대로 우리가 모실 수 있게끔 하는 일에도 함께 도움을 주시면 좋겠다"며 "아마도 남북 관계가 앞으로 좀 발전해서 남북이 함께 협력해 나간다면, 우리가 독립운동가들을 더 많이 발굴하고 후손들을 찾아서 대접하고 하는 일을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남북관계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는 3·1 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해외 거주 독립유공자들을 초청해 마련했다. 이에 미국과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호주, 캐나다, 영국, 브라질에 거주하는 8개국 65명의 독립유공자들이 참석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의 결렬에 대해 "우리의 역할도 다시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첫째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서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 입장 차이를 정확히 확인하고 그 입장 차를 좁힐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둘째로는 "제재의 틀 내에서 남북관계 발전을 통해 북미대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최대한 찾아주길 바란다"며 "특히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에서 합의된 남북 협력 사업들을 속도감있게 준비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셋째로는 "3·1절 기념사에서 제시한 신한반도 체제의 개념을 분명하게 정립하고 실천가능한 단기적, 중장기적 비전을 마련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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