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까지 항공기 22대, 45개 노선 취항 계획
LCC 9곳으로 늘어…국토부 “항공시장 혁신 기대”

진현환 국토교통부 항공정책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항공운송사업(신규면허) 발급 여부 발표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항공 등 신규 항공사 3곳이 항공운송 시장에 진출한다. 이로써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는 총 9개로 늘었다.

국토교통부는 5일 최종 면허자문회의를 열고 지난해 11월 신규로 면허를 신청한 5개 사업자(여객 4, 화물 1) 중 이들 3곳에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발급키로 했다.

플라이강원은 강원 양양공항을 거점으로 한다. 에어프레미아와 에어로케이항공은 각각 인천공항, 청주공항을 기반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이들 업체는 향후 1년 내에 운항증명(AOC·안전면허)을 신청해야 하며 2년 내 취항(노선허가)을 해야 한다. 운항증명 단계에서 안전운항체계 전반(1500여개 항목)과 시범비행 탐승 점검 등을 거쳐 통과 시 운항증명을 발급받게 된다.

면허 심사 시 제출했던 사업계획대로 거점공항을 최소 3년 이상 유지할 의무도 부여된다. 2년 내 운항을 불이행하는 등 귀책사유가 발생하면 종합적으로 검토해 면허가 취소될 수 있다.

국토부는 “소비자·투자자 보호 등을 위해 운항 개시 준비 기간 및 취항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자본금·투자확보 이행 등을 확인할 예정”이라며 “재무상황을 분기별로 감독해 자본잠식이 50% 이상 지속되는 경우 퇴출하는 등 엄격한 사후관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플라이강원(자본금 378억원)은 2022년까지 항공기 9대 도입계획(B737-800)으로 중국·일본·필리핀 등 25개 노선 취항을 계획하고 있다.

플라이강원은 국내·외 44개 여행사와 여객모집 파트너십을 통해 강원도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 수요를 확보할 전략이다. 강원도의 지원(135억원)과 다수 투자처의 투자의향(1000억원)을 통해 재무능력을 강화했고 안전계획이 적정한 점 등 면허기준을 충족했다는 설명이다.

에어프레미아(자본금 179억원)는 2022년까지 항공기 7대(B787-900)를 도입할 방침이다. 특히 미국·캐나다·베트남 등 중장거리 중심의 9개 노선 취항을 계획하고 있다.

이 밖에 에어프레미아는 프리미엄 이코노미석 도입과 같은 서비스 차별화 전략을 통해 수요를 확보할 예정이다. 자본금과 자본잉여금 이외에도 다수 투자처의 투자의향(1650억원)으로 재무능력이 확보됐으며 안전계획도 적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에어로케이항공(자본금 480억원)의 경우, 2022년까지 항공기 6대(A320급) 도입 계획으로 일본·중국·베트남 등 11개 노선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저렴한 운임 및 신규노선 취항 등을 통해 충청권·경기남부의 여행수요를 흡수하겠다는  포부다. 에어로케이항공은 모기업(AIK)의 지원가능성 등으로 재무능력이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3곳 항공사에 외국인 임원 등 결격사유는 없으며 자본금 등 물적요건도 충족했다고 국토부는 덧붙였다.

반면 신규로 면허를 신청한 에어필립의 경우 결격사유는 없었으나 최대주주(전 대표이사 엄일석)가 자본금 가장납입(자본금 166억원 중 55억원) 관련 소송 중에 있고, 현재도 완전 자본잠식(△59억원) 상태인 점이 감안됐다.

국토부는 “모회사 필립에셋의 지원 중단, 필립에셋에 차입금 상환의무(185억원 변제필요) 등을 고려하면 재무능력이 충분치 않았다”면서 “현행 소형항공운송사업도 경영난이 지속(일부 노선중단, 임금 체불, 조종사 단체 사직서 제출 등)되고 있는 등 면허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결격 사유를 밝혔다.

가디언즈(화물)는 제출한 사업계획에 운수권이 없거나 포화된 노선이 다수 포함돼 있고, 화물운송 수요의 구체성도 떨어지는 등 면허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한편, 이번에 항공운송사업면허를 발급받은 3개 신생 항공사는 2019년에만 400여명, 2022년까지 약 2000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진현환 국토부 항공정책관은 “이번 면허발급으로 건실한 사업자가 항공시장에 신규 진입하게 돼 경쟁 촉진과 더불어 우리 항공시장의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