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사진 = 금호석유화학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국내 석유화학업계에서 유일하게 실적 반등을 기록했다. 554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년 대비 111%나 성장했다. 매출액도 10% 이상 증가한 5조5849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률 5.2%를 달성했다.

불안한 시장 상황 속에서 독보적인 성장을 이뤄낸 것은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뚝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원칙과 기본을 단단히 다지면서 핵심 역량 강화를 추구해 왔다.

그 결과 유가 변동 여파, 에틸렌·폴리에틸렌 등 석유화학 제품 마진 둔화로 경쟁사들이 실적 부진을 겪은 상황에서 금호석유화학은 페놀유도체를 앞세워 호실적을 거뒀다.

이처럼 경영능력을 입증한 박 회장은 올해 페놀유도체 부문에 에폭시수지 생산 설비 증설, 합성고무 NB라텍스 생산설비 증설 등을 추진, 성장 모멘텀을 공고히할 계획이다. 올 한해 기술 우위를 앞세운 '초격차 전략'으로 대외 환경에 좌우되지 않는 튼튼한 기업으로 금호석유화학을 반석 위에 올려놓는다는 전략이다.

박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이 '표대결' 양상을 보이면서 이러한 경영성과가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최근 금호석유화학의 3대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 블랙록자산운영이 잇따라 지분을 매각, 박 회장을 압박하고 나섰고 2016년 박 회장 선임에 반대했던 2대주주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박 회장은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경영자로서 역량을 입증했다. 또 호실적으로 재무건전성까지 개선돼 신용등급 상승이 기대된다. 3년 연속 차등배당으로 소액주주에 더 많은 배당을 안겨주는 등 주주친화정책도 고수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금호석화의 경영실적 대비 배당액을 낮게 책정한 데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지만, 실적 개선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이끈 박 회장의 경영능력은 인정할 만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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