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브루나이·말레이시아·캄보디아 등 동남아 3개국 순방을 위해 10일 출국한다. /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최은경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0일부터 일주일 간 브루나이와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 3국 방문을 올해 첫 해외 순방으로 삼아 신(新) 남방외교를 가속화한다. 특히 이들에 대한 한반도 평화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목적도 수반된다.

◆ 아세안 외교 비중 확대…한반도 평화 지지 요청

10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을 시작으로 6박 7일 간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순으로 이들 국가 정상을 만나 신 남방외교를 이어가는 한편, 한반도 평화 지지 확산 등 다양한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올해 첫 해외 순방지로 이들 동남아 국가를 선택한 데 대해 현 정부가 역점 추진 중인 신 남방 정책을 내실화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원국들과의 관계 발전에 보다 속도를 붙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앞서 정부는 올해 내 아세안 국가들과의 협력을 미‧일‧중‧러 등 4강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첫 순방국인 브루나이의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에 도착, 익일 볼키아 국왕이 주최하는 공식 환영식 참석을 시작으로 일정을 시작한다. 한국 대통령의 브루나이 방문은 6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이어 국왕 내외와의 환담, 정상회담 및 양해각서(MOU) 체결 등을 통해 브루나이와의 에너지·인프라 등 기존 협력 확대, 브루나이의 특허체계 구축 지원 등 새로운 분야의 관계 개척을 모색할 방침이다. 

특히 브루나이는 북한과 수교를 맺고 있는 만큼 한반도 평화 지지도 요청할 계획이다.

또한 문 대통령은 브루나이 최대 건설공사로 한국 기업인 대림이 수주, 추진 중인 템부롱 대교 건설사업 현장을 격려차 방문할 예정이다. 

이어 문 대통령은 볼키아 국왕 주최 만찬을 끝으로 2박 3일 간의 브루나이 일정을 마무리하고 12일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로 출국한다. 한국 대통령이 양자 차원에서 말레이시아를 찾는 것은 지난 2010년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어 9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쿠알라룸푸르 도착 직후 한국 기업이 주관하는 한류·할랄 전시회에 참석하고, 당일 저녁엔 동포 간담회를 한다. 

◆  문 대통령 16일 귀국 예정

이어 13일 문 대통령은 압둘라 국왕이 주최하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뒤 마하티르 총리와 회담에 들어가 양해각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14일 오전에는 한·말레이시아 비즈니스 포럼을 열고 문 대통령의 기조 연설을 시작으로 양국 간 경제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특히 내년 수교 60주년을 앞둔 양국은 ICT·인공지능 등 첨단기술 및 임박한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한 공동대응 방안,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다양한 논의도 이어간다. 

말레이시아는 특히 세계 할랄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는 만큼 이슬람 시장 진출 방안에 대해서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한류를 포함한 양국 문화 교류 방안 관련 논의도 진행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14일 한·말레이시아 비즈니스 포럼 참석을 끝으로 말레이시아 일정을 마치고 이번 마지막 순방지인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향한다. 

같은 날 오후 문 대통령은 프놈펜에서 동포간담회에 참석하고 다음 날인 15일 캄보디아 독립기념탑 헌화를 시작으로, 국왕 주최 공식 환영식에 참석해 훈센 총리와 정상회담을 연다. 

또한 문 대통령은 ‘한강의 기적을 메콩강으로’를 주제로 한 한·캄보디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기조 연설을 진행한다. 

양국은 농업·인프라 건설·산업·금융 등 각 분야 전반에 걸쳐 협력 확대를 위해 다양한 방안 마련을 두고 심도 있는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캄보디아에서의 국빈 만찬을 끝으로 문 대통령은 16일 귀국한다. 

한편, 이번 동남아 3개국 방문을 통해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관련 우리 정부의 정책과 노력을 아세안 차원의 적극 지지를 요청하는 한편, 국방‧방산‧치안‧사이버 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들 국가의 협력 강화를 이끌어낼 방침이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