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 포커스 보고서 발표

미중간 무역갈등에도 불구하고 중국 실물경제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한은은 해외경제 포커스보고서를 통해 평가를 발표했다. /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최은경 기자] 미·중 무역갈등 심화로 중국 경제가 일부 타격을 입긴 했지만 단기간 내에 경제 관련 대규모 부실화로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란 한국은행(이하 한은)의 분석이 나왔다.

10일 한은이 발표한 ‘해외경제 포커스‘에 따르면 미·중 간 무역갈등이 중국 실물경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으나 아직 심각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은 지난해 중국 경제 성장률이 미·중 무역분쟁 여파에 따라 1990년(3.9%) 이후 최저치인 6.6%에 기록했단 점을 주목했다. 한은은 향후 더 큰 위기가 올 것을 대비해 중국 정부의 경제 정책 방향이 내수 중심으로 바뀔 것으로 봤다.

특히 수출의 경우 지난해 12월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로 전환하며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수출이 9.1% 증가해 반등하긴 했지만, 이는 춘절 연휴를 앞두고 조기 통관 영향이 작용한 것이어서 추세적 회복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내수 부문은 무역갈등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비교적 덜 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양호한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투자의 경우 정부의 의도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조정 등의 영향으로 역대 최저인 5.9%의 증가율에 그쳤다.

현재 중국의 기업 부채가 급격히 증가해 부실화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지난해 2분기 명목GDP(국내총생산)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155.1%로 BIS(국제결제은행) 조사 대상 43개국 중 6번째로 높았다.

부동산 시장의 경우 경기 상황에 민감한 상업용 부동산 위주로 거래 부진이 발생하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를 제약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중국 정부는 기존 부동산시장 규제 기조의 틀 안에서 부분적이고 선제적인 완화 조치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은은 부채와 부동산 관련 리스크가 위험 수준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판단했다. 중국 채권시장 규모를 감안했을 때 회사채 디폴트 비율은 미미한 수준이고, 부동산 시장도 정부의 규제 완화조치로 관리 가능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는 중국의 성장세 둔화 우려보다는 성장구조 전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중국의 소비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한국 기업의 경쟁력 확보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정책 변화에 대응한 글로벌 수출전략 재점검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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