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의견을 나누고 있다. 2019.03.05./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농단 사태 이후 2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30%대를 회복했다는 결과를 두고 누구의 공인지 관심이 쏠린다.

리얼미터는 YTN 의뢰로 지난 4∼8일 전국 성인 2518명(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유한국당이 3월 1주차 지지율 30.4%로 전주보다 1.6%p 상승해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국당은 2016년 10월 2주차 당시 31.5%를 기록한 이후 약 2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지지율 30%대에 들어섰다. 이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기 전의 지지율을 회복한 것이다.

최근 전당대회로 황교안 신임 대표가 선출되고 나경원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된 만큼, 지지율 상승에 대한 공이 어떤 인물에게 돌아갈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대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를 언급하며 “정치인들은 다 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해석했다.

우 의원은 “자기가 대표가 되자 (당 지지율이) 30%대”라며 “황 대표는 지금 아마 흥분 상태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도 우 의원은 “그런데 사실 나 원내대표는 ‘자기 몫이다, 자기 때문에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며“(나 원내대표와 황 대표가) 서로 덕담은 하지만, 실제로 나 원내대표는 자기가 열심히 여당과 싸워서 지지율을 올려놨고 그렇기 때문에 자기가 당 지지율 상승에 기여했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건 틀림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한국당) 지지율이 올라가는 게 결국 야권의 유력한 대권후보의 등장으로 인해 보수 민심이 결집한 것”이라며 “그래서 그게 보수 밑에서부터 움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이날 창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이 이 정부의 폭정에 심판을 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며 "또 한국당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는 그런 반증이 아닐까 생각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아울러 리얼미터는 "한국당의 상승세는 보수층과 중도층 일부를 중심으로 새 지도부에 대해 기대감이 상승하는 등 2·27 전당대회 효과가 이어진 결과"라며 "2차 북미정상회담의 합의 결렬, 미세먼지 악화 등 한반도평화·민생·경제의 어려움 가중 등에 의한 반사 이익에 따른 효과도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전주보다 1.1%포인트 하락해 37.2%를 기록했다. 그 뒤를 자유한국당 30.4%, 정의당 7.0%, 바른미래당 6.2%, 민주평화당 2.1% 순으로 이었다.

리얼미터는 민주당의 하락세에 대해 "북미 정상회담 결렬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장 복구 정황에 이은 북미관계 악화 가능성 보도가 이어지고, 미세먼지 등 민생과 경제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2주 연속 하락해 전주보다 3.1%포인트 떨어진 46.3%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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