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비건(오른쪽)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카네기 국제핵정책 콘퍼런스의 좌담회에 참석해 "북한과의 견해 차이가 남아 있다"며 "북한은 핵무기 제거를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유투브 화면 캡처

[월요신문=박현진 기자] 미국이 북한과의 결렬된 회담에 대해 희망의 메세지를 전달했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1일(현지시간) 북미 비핵화와 관련해 일괄타결식 '빅딜'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북미 대화와 관련"미국이 원한 만큼 진전하진 않았지만, 여전히 외교는 살아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 비핵화를 단계적이 아니라, 핵 사이클 전체를 포괄하는 형태의 일괄타결식 '빅딜'로 진행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비건 특별대표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카네기국제평화기금이 주최한 핵정책 콘퍼런스 좌담회에 참석해 "북한과 대화를 지속하고 있고 문은 열려 있다"면서 "우리는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위해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측 북미대화 실무책임자인 비건 대표가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공개적인 토론 무대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노이 정상회담이 결렬되고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복구하는 움직임 속에서도 북한과 대화를 지속하겠지만, 일괄타결 방식의 '빅딜'을 변함없이 추진하겠다는 '포스트 하노이' 원칙을 밝힌 것이다.

비건 특별대표는 그러면서 북한은 대량살상무기(WMD) 제거에 대해 완전하게 약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미국이 원한 만큼 진전하진 않았지만, 여전히 외교는 살아있다"면서 "북미간 긴밀한 대화가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차 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빅딜 제안이 수용돼야 한다는 조건을 단 것이다.

비건 특별대표는 비핵화 대상과 관련해서도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핵연료 사이클의 모든 영역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 등에 대해선 관련 보고서와 보도들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여기며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전날 미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을 다시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한이 그들의 입장을 재고한 뒤 다시 돌아와 '빅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이야기하는 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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