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윤소희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대통령, 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가원수에 대한 모독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나 원내대표를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기로 했다.

청와대도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국가원수·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강한 유감을 표하며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12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현 정권의 안보 불안을 지적하면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 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 달라"고 발언했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들은 고성을 지르면서 격하게 항의했고 이에 질세라 나 원내대표가 “외신 보도의 내용입니다”라고 맞서면서 연설은 26분간 중단됐다.

이후 연설은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마무리 됐지만 민주당은 즉각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나 원내대표를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키로 했다.

이해찬 대표는 “대한민국 국가 원수에 대한 모독죄”라며 “당에서는 즉각 법률적 검토를 해서 국회 윤리위에 회부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국회에서 벌어지지 않도록 대책을 잘 세워야 할 것 같다”고 격앙된 어조로 말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도 “국회법 146조에 의거해 나 원내대표를 윤리위에 회부하겠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하면서 나 원내대표의 발언 취소와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청와대도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을 내고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국가원수에 대한 모독일 뿐만 아니라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한국당과 나 원내대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번영을 염원하는 국민께 머리 숙여 사과하기 바란다”고 유감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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