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B737-맥스8/사진=이스타항공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잇단 추락사고로 불안감을 키운 보잉 737-맥스8이 국내에서도 운항을 잠정 중단한 가운데, 해당 여객기 도입을 계획 중인 다른 항공사들이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이스타항공이 B737-맥스8 기종을 2대 도입했고, 대한항공과 제주항공·티웨이항공이 해당 기종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사고원인 등 조사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13일 “현재로서는 B737-맥스 기종 도입에 변동 사항이 있는 단계는 아니고 사고원인 등을 지켜볼 것”이라며 “원인에 따라 개선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2022년부터 B737-맥스 8 기종 50대를 순차 도입하는 대규모 구매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도 “항공기 도입계약과 관련해 변동 사항은 결정 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6월부터 B737-맥스 8 기종 4대를 도입, 2021년까지 10대를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도 사고원인 등 사태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전날(12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운용 중인 B737-맥스8 기종을 13일 운항편부터 잠정 운항 중단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국민의 불안과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사고원인과 관계없이 자발적으로 운항을 중단키로 결정했다”며 “향후 운항 재개 시점은 이스타항공과 국토부의 정밀안전 점검 이후 안전에 대한 우려가 없다고 확인되는 시점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해 10월에 이어 최근 에티오피아 항공 여객기 B737-맥스8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현지시각 10일 오전 케냐로 향하던 에티오피아 항공 여객기는 이륙 6분 만에 추락했으며 이로 인해 승객 및 승무원 전원(157명)이 숨졌다. 지난해 10월 29일 추락해 탑승자 189명이 모두 숨진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의 여객기도 B737-맥스8 기종이다.

연이은 사고 소식으로 불안감이 확산되자 국토교통부는 이스타항공에 조사관을 파견, 긴급 안전점검에 들어갔다. 이스타항공의 B737-맥스8 기종은 지금까지 국내와 일본, 동남아 등 노선에 투입돼왔다. 올해 4대 더 도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고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아 현재로서는 여객기 도입과 관련해 판단하기 어려운 시점”이라며 “안전이 우선인 만큼 해당 여객기 도입을 앞둔 항공사들이 긴장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에티오피아항공의 추락 사고 이후 세계 각국에서는 B737-맥스8 기종의 운항 금지에 나서고 있다.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에 이어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까지 이런 조치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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