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연예인 추가로 드러날 경우 ‘주가 들썩’…업계 “수사 결과에 촉각”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승리와 ‘성관계 불법 촬영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 <사진=뉴시스>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가수 승리의 ‘성매매 접대 의혹’에서 시작된 파문이 가수 정준영의 성관계 불법촬영과 유출 의혹으로까지 확산되면서 연예계 전체를 뒤덮고 있다.

당초 마약 투약 및 유통, 성범죄 등 각종 ‘범죄의 온상’으로 지목된 강남 클럽 버닝썬 사건에서 시작된 논란은 승리의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이 추가되면서 파장이 커졌다. 여기에 성접대 의혹 대화가 오간 승리의 카카오톡 대화방에 포함된 연예인이 정준영이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건은 본격적으로 ‘승리 게이트’로 불리며 연예계로 번졌다.

정준영이 다른 지인들과 카톡방에서 몰래 찍은 성관계 영상을 공유하는 파렴치한 성범죄가 드러나 사건은 다시 ‘몰카’ 파문으로 국면 전환을 했다. 불법 몰카가 공유된 카톡방에 다수의 연예인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에 연루된 소속 연예인이 포함된 엔터테인먼트들의 주가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특히 승리가 소속된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승리의 피의자 입건 소식이 알려진 지난 11일을 기점으로 폭락을 거듭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YG주가는 11일 하루사이에 시가총액 약 1100억원이 증발했다. 전 거래일 대비 14.1% 급락한 YG주가는 추가 하락 우려가 확산되며, 12일자로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됐다.

공매도는 신용거래에서 매도인이 주권의 보유 여부와 관계없이 타인으로부터 주권을 빌려 매도를 행하는 것이다. 향후 주가가 떨어지면 해당 주식을 싼값에 사 결제일 안에 매입자에게 돌려주는 방법으로 시세차익을 챙길 수 있다. 증권회사나 증권금융회사에서 빌린 주식을 판매하는 형태는 실물거래이나 판매하는 주식이 실제로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매도라고 칭한다.

주가 하락을 거듭하고 있는 YG는 올해 초 장을 시작할 때 만해도 약 8300억원을 넘나들던 주가가 13일 기준 6000억원 안팎까지 떨어지면서 두 달 사이 시가총액 2000억원 가량 증발했다.

YG뿐만 아니라 SM, JYP 등 주요 ‘엔터주’도 관련 의혹이 하나하나 터져 나올 때마다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SM도 11일 YG와 더불어 동반 급락(-10.49%)을 기록했으며, 다음날인 12일에도 전일 대비 3.7% 하락한 3만90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던 JYP도 12일 전일 대비 4.01% 하락한 2만9950원에 장을 마감하면서 전날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한편, 경찰은 오는 14일 승리와 정준영을 동시 소환해 성접대 및 성관계 몰카 의혹을 조사할 방침임을 밝혔다. 수사를 통해 추가 연루된 연예인의 실체도 드러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관련 업계는 수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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