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과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최근 항소심에서 조건부로 석방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재판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2019.03.13./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국민들이 보석 석방 7일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13일 법정에 출석한 이명박(78) 전 대통령을 ‘쇼맨십’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공판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정준영)의 11차 공판이었다. 이 전 대통령이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6일 보석이 허가된 후 7일만이다.

앞서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부장판사)는 지난 6일 이 전 대통령이 청구한 보석을 지난해 3월 22일 구속된 지 349일 만에 조건부 허가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고령에 수면무호흡증 등으로 돌연사 가능성을 들며 올해 1월 29일 항소심 재판부에 보석을 청구해왔다. 아울러 이 전 대통령은 법원 인사로 항소심 재판부가 새로 구성돼 구속 기한인 4월 8일까지 충분한 심리가 이뤄지기 어려운 점도 들었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10억원의 보증금 납입과 석방 후 주거는 주소지 한 곳으로만 제한하는 등, 엄격한 조건을 전제로 이 전 대통령의 보석을 허가했다. 이 외에도 ▲피고인 배우자와 직계혈족, 혈족배우자, 변호인 이외의 접견 및 통신 제한(이메일, SNS 포함) ▲매주 화요일 오후 2시까지 지난주의 시간활동내역 보고 등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 전 대통령 측도 이같은 조건을 받아들였다.

이 전 대통령은 13일 오후 1시 30분께 서울고법에 도착해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차에서 내렸다. 그러면서 "이명박"을 연호하는 측근들과 지지자들에게 미소와 눈인사를 보였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지난 6일만 해도 벽을 짚으며 힘겹게 법정에 출석한 이 전 대통령의 건강한 모습에 “arth**** 코메디구먼......ㅋㅋㅋㅋㅋ 벽붙잡고 기어다닐때는 언제이고.”, “yoon**** 이명박 아픈척 쇼맨쉽은 유주얼 서스펙트 수준으로 반전이었지... 명바기 헐리우드액션...ㄷㄷㄷ”, “good**** 종합병원이셨던분이 하루아침에 건강해지셨네 풉”, “min6**** 살아있네 다시 감방가자”, “sino**** 미치겠다말아먹은 놈한테 힘내라고 하는 얘들은 뭐하는 얘들이야”

한편 이날 재판은 증인으로 소환된 이팔성(75)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불출석해 40여분 만에 종료됐다.

이 전 대통령은 1992~2007년 다스를 실소유하면서 비자금 약 339억원을 조성(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삼성에 BBK 투자금 회수 관련 다스 소송비 67억7000여만원을 대납하게 하는 등 16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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