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황교안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19.03.14./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문재인 정부를 향해 ‘정권 일자리 사기극’ 등 수위 높은 공세를 펼치며 정당 지지율 상승에 자신감을 얻은 모양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14일 취업자가 26만여명 늘었다는 고용 동향과 관련해 "대한민국이 알바천국이 됐다. 이 정권의 일자리 사기극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힐난했다.

황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와 좌파독재저지특별위원회 모두발언 등을 통해 “세금으로 만든 단기 땜질용 일자리만 대폭 늘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세금으로 알바만 만들 능력밖에 없는 무능한 정권"이라며 "과감한 규제개혁으로 기업이 뛸 수 있도록 만들고 노동시장 개혁으로 귀족노조의 기득권을 깨는 것만이 고용 참사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이 정권이 일자리에 쓴 돈이 무려 54조원인데 도대체 이 막대한 돈을 어디에 쓰고 참담한 고용성적표를 받았는지 철저히 따지겠다"면서 호소했다.

황 대표의 수위 높은 비난은 앞서 이날 오전 참석한 '미세먼지:에너지, 건강, 외교' 세미나에서도 서슴지 않았다. 황 대표는 "듣기로는 문 대통령이 중국에 미세먼지 문제를 거론했다가 면박에 가까운 답변을 들은 일밖에 없다고 알고 있다"며 "참으로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부다"라고 비꼬았다.

이어 그는 "지난 정부에서는 미세먼지 문제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중국의 협력을 받아내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구체적 대안들을 만들어냈다"고 차별화를 내세웠다.

황 대표의 이같은 자신감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지지율 격차가 국정농단 사태 이후 처음으로 오차범위 이내로 좁혀진 것에서 비롯된 자신감으로 보인다.

리얼미터가 지난 11∼13일 tbs 의뢰를 받아 전국 성인남녀 15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율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을 37.2%를 기록했고, 자유한국당이 32.3%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나 민주당은 지난주에 비해 상승하지도 하락하지도 않은 지지율을 기록한데 비해, 한국당은 지난주에 비해 1.9% 상승하면서 4주째 상승세를 보였다.

양당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들어온 것은 국정농단 사태가 발발하기 이전인 2016년 10월 3주차 조사 이후 30개월 만이다. 당시 민주당은 29.2%, 새누리당은 29.6%를 기록했다.

한편 문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는지 물은 결과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지지율)는 45.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보다 1.3% 하락한 최저치로 기록됐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전주보다 3.3%포인트 상승해 50.1%를 기록했다. 이는 취임 후 처음으로 50% 선을 넘어선 수치다. 특히나 이 기관의 조사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오차범위 밖(5.1%포인트)으로 높게 나온 것도 최초로 기록됐다.

리얼미터는 “새 지도부에 대한 보수층과 중도층 일부의 기대감 상승이 지지층 결집의 구심력으로 작용했다”며 “2차 미·북 정상회담 결렬로 정부의 비핵화 정책에 대한 불신감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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