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안유리나 기자] 여성 사진을 몰래 촬영해 '승리 대화방'에 올린 혐의를 받고 있는 FT 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29) 씨가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16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 출석하고 약 21시간에 걸친 경찰 조사를 마치고 17일 귀가했다.

조사를 마친 최씨는 어떤 진술을 했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히 조사를 잘 받았다"고 답한 뒤 '불법 촬영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아니다.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경찰과의 유착 혐의에 대해서는 "다 경찰서에 진술했다"면서 "(윤모 총경은) 저랑 관계 없다"라고 덧붙였다. 

또 최씨는 '범죄 의혹 무마를 위해 금품을 주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부인했고, '다른 청탁도 했느냐', '카톡 말고도 다른 메신저로도 불법촬영물을 유통했느냐'는 질문에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 외에 생일 축하 메시지를 누구한테 받았는지 등을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준비된 차를 타고 서울경찰청을 빠져나갔다.

최씨는 빅뱅 승리(29)와 정준영(30)씨가 포함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잠든 여성 사진을 올리는 등 불법촬영물을 유포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특례법 위반)로 입건됐다. 정씨와 같은 혐의다.

아울러 경찰 유착 의혹도 받는다. 경찰은 최씨를 상대로 불법 동영상을 유포한 경위와 음주운전 보도를 무마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경찰에 따르면 문제의 단톡방에서는 한 연예인의 음주운전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지 않도록 무마했다는 언급이 있었다. 해당 연예인이 경찰서 팀장으로부터 '생일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후 최씨가 지목됐고, 그는 지난 14일 입장문을 통해 음주운전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언론 보도를 막아달라고 경찰에 부탁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