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뛰어넘는 홍보 효과…내부 갈등 분위기도 반전

지난 9일 대구 북구 고성동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대구FC 대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 전 모습. <사진=뉴시스>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올 시즌부터 프로축구단 대구FC가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DGB대구은행파크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대구은행파크가 개장 이후 3경기 연속 매진의 흥행을 이어가자 명칭사용권을 확보한 대구은행도 덩달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지난 9일 첫 선을 보인 DGB대구은행파크는 축구 전용구장에 걸맞은 특유의 관람 환경에 팀 경기력까지 뒷받침되며 인기몰이에 성공, 프로축구 흥행의 새로운 모범 사례로 여겨지고 있다.

개장 경기였던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1 2라운드에서(1만2172명), 12일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1만1064명)가 연속 매진됐고, 지난 17일 울산과의 경기도 경기 시작 4시간 전에 ‘완판’되는 등 홈 3경기 연속 매진 사례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대구의 평균 유료관중이 3500여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대박’이 아닐 수 없다.

새 둥지에서 역사적인 경기를 가진 안드레 대구 감독은 “새 구장은 아담하고 효율적이며, 디자인도 훌륭하다”면서 “이 구장에서 감동적인 드라마를 많이 쓰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구 지역은 DGB대구은행파크 흥행으로 지역 경제 특수효과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경기장 주변에 구름 관중이 몰려들면서 주변 상권도 지난 시즌과 비교해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번 열기에 힘입어 대구 지역은 야구뿐만 아니라 ‘축구 도시’로서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모습이다.

또한 대구시에 연간 15억원 가량을 내는 조건으로 명칭사용권을 확보한 대구은행도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에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특히 지난해부터 이어진 은행장 선임 문제로 내부적인 갈등을 빚었던 대구은행은 대구은행파크 열풍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대구은행은 지난 2003년부터 대구 FC의 메인스포서로 활동했다. 경기장 명칭사용권 구입으로 더욱 돈독한 관계를 쌓게 됐다. 명칭사용권 판매 계약은 국내 프로축구 최초의 사례로 ‘DGB대구은행파크’라는 명칭은 DGB대구은행 임직원들의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결정됐다.

DGB대구은행 관계자는 “은행 전 직원이 공모해 정해진 이름으로 ‘공원’이라는 명에서 알 수 있듯 지역민과 축구팬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다”며 “‘DGB Park’ 또는 ‘D Park’의 줄임말로 불릴 경우 발음이 용이할 것도 고려했다”며 명칭 선정의 배경을 밝혔다.

DGB대구은행 김태오 은행장도 “지역 대표기업으로서 FA컵 우승에 빛나는 대구FC를 꾸준히 후원해 온 것에 뿌듯함과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DGB대구은행파크 시대 개막으로 대구가 세계적인 축구 메카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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