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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할랄 열풍, 국내 식품·외식업계 훈풍 불어오나

[월요신문=이명진 기자]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말레이시아 순방길에 오르며 국내 식품·외식업계에 할랄 열풍이 불어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K푸드를 기점으로 문 대통령의 대표적인 대외 경제정책인 신남방정책이 업계 신남방 영역확장과도 궤를 같이 해 할랄 산업의 잠재성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때문일까. 국내 식품업체들은 일찌감치 무슬림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무슬림 시장은 중국·미국 식품 시장 대비 큰 규모를 자랑한다. 더욱이 최근엔 사드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는 중국 시장을 대신할 신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어 우스갯소리로 ‘내가 제일 잘 나가’를 외치며 떠오르는 업계 블루오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 할랄 푸드를 주식으로 하는 무슬림 인구는 지난 2015년 기준 18억명으로 추산돼 전 세계 인구의 24.1%를 차지한다. 여기에 이슬람권 출산율은 세계 평균인 2.4명보다 높고, 빠른 증가율을 보이고 있어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오는 2060년 무슬림 인구는 전 세계 인구의 약 31%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때문에 이들이 먹는 식품시장 규모가 클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지사.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009년 6350억달러 규모였던 할랄식품시장은 현재 2조5370억달러(약 2800조원)로 무려 4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업계 거대 시장이라 불리우는 중국·미국 등의 식품시장 보다 큰 수치다. 출산율 저하·경기 침체로 허덕이며 수출에 목을 맬 수밖에 없는 국내 업계의 구조상 매력적인 시장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이번 문 대통령이 방문한 말레이시아의 경우 엄격한 할랄 인증 시스템의 공신력을 인정받아 세계 할랄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슬람 국가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말레이시아의 막강한 할랄 기반과 ‘한류’가 잘 어우러진다면 할랄 강국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다만 이런 가능성만 믿고 섣불리 진입하기엔 아직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할랄(Halal)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허용되는’ 또는 ‘합법적인’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할랄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선 까다로운 할랄 인증을 취득해야 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는 200여개 이상의 할랄 인증이 존재한다. 하지만 국가별로 인증 기준이 제각각일 뿐 아니라 표준 인증 없이는 수출국에 맞는 인증을 하나하나 획득해야하는 구조로 많은 비용·노력이 소요된다. 여기에 자국 인증을 전 세계 표준으로 정하기 위한 알력 다툼도 거세지고 있어 자칫 ‘무늬만 할랄’ 제품이 생산될 위험성 역시 도사리고 있다. 

낯선 할랄푸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제고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무슬림 문화에 대한 반감으로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제품 개발 등에 발목을 잡혀 업계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단 우려 탓이다. 

향후 할랄 시장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이런 점에서 한류를 발판삼아 공격적인 사업 확대를 이어간다면 국내 식품·외식업계에도 분명 기분 좋은 훈풍이 불어오지 않을까.

이명진 기자 산업 1팀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jins8420@naver.com
생활유통. 식음료. 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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