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삼성전자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삼성전자가 부품·CE(소비자가전)·IM(모바일) 등 사업 부문에서 차세대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성장이 예고되는 신사업 분야 주도권을 확보해 나간다.

삼성전자는 20일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김기남 대표이사(부회장), 김현석 대표이사(사장), 고동진 대표이사(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50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의안 상정에 앞서 DS부문장 김기남 부회장, CE부문장 김현석 사장,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나와 각 사업부문별 경영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참석한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김기남 부회장은 이날 “올해도 어려운 경영여건이 이어지고 있어 회사 전 분야에 걸친 근원적인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CE, IM사업은 혁신 제품의 지속적인 출시와 제품의 경쟁력 제고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부품 사업은 개발, 제조 역량을 더욱 강화해 초격차를 확보하는 등 체질개선을 통한 내실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부품부문, 차세대 메모리 개발…기술경쟁력↑

먼저 삼성전자는 지난해 부품 부문에서 매출 119조원, 영업이익 46조5000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D램, 낸드, DDI(Display Driver IC), OLED 제품은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메모리 사업은 고수익, 차별화 제품을 확대하며 전년 대비 20% 성장한 72조원의 매출을 냈다. 지난해 실적은 역대 최대로 업계 1위를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2세대 10나노급 D램 양산, 5세대 V낸드 업계 최초 개발 등 기술 리더십을 앞세워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파운드리는 극자외선 노광장비인 EUV(Extreme Ultra Violet)를 업계 최초로 적용한 7나노 공정을 개발한 상태다.

시스템 LSI의 경우 차세대 성장 동력인 SoC(System on Chip) 사업 확대를 위해 CDMA 모뎀 상용화, 차량용 브랜드인 ‘엑시노스 오토(Exynos Auto)’를 출시했다.

디스플레이는 플렉서블 OLED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를 개발, 갤럭시 S10에 적용했고 8K·초대형 TV 패널 등 고부가 제품의 판매를 확대하며 수익성 개선을 추진 중이다.

앞으로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에서 3세대 10나노급 D램, 6세대 V낸드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HBM(High Bandwidth Memory) 등 차별화된 제품 개발을 통해 신사업 분야에서 주도권을 확보해 나갈 방침을 갖고 있다.

파운드리는 7나노 EUV 적용 제품의 최초 양산으로 선단 공정에 대한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시스템 LSI는5G 모뎀의 세계 최초 상용화로 SoC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제품에서 폴더블 등 혁신 제품을 출시해 기술 격차를 확대하고 대형 제품에서 8K·초대형 TV·커브드(Curved) 모니터 등 고부가 제품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CE부문, 8K·QLED·초대형 제품 확대

지난해 삼성전자 CE부문은 매출 42조원, 영업이익 2조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지난해 TV 사업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TV는 2018년에도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하며 13년 연속 글로벌 1위를 수성했다.

올해 CE 시장은 빅데이터, 클라우드, 음성 AI, 사물인터넷 도입 확대로 더욱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8K·QLED·초대형·라이프 스타일 제품을 확대해 프리미엄 TV 시장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초대형 TV는 기존 75인치와 82인치에서 98인치까지 라인업을 확대하고 QLED TV 라인업의 절반을 초대형으로 구성한다. 또한 더프레임과 세리프 같은 라이프스타일 TV도 QLED 기술을 적용해 사용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화면 크기 변경이 자유로운 마이크로 LED 기반의 모듈형 스크린 ‘더월’을 세계 최초로 출시한 바 있다.

앞으로는 초미세 크기의 마이크로 LED를 탑재한 제품을 출시해 기존과 완전히 다른 시청 경험을 제공하고, 세상 모든 공간이 스크린화 된다는 미래 ‘스크린 에브리웨어(Screen Everywhere)’ 시대의 사업 주도권까지 선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제품 하드웨어, AI기반의 플랫폼, 고객경험 혁신을 통해 라이프스타일의 질을 높여 주는 혁신 제품을 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익성에 기반한 성장을 실현할 전략이다.

◆IM부문, 5G·IoT·AI 기반 사업 기회 창출

스마트폰 수요 정체로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은 IM 부문의 경우, 지난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매출 101조원, 영업이익 10조2000억원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2011년부터 현재까지 8년째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9·노트9를 통해 향상된 카메라 기능과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스마트 S펜 등을 선보이며 새로운 모바일 경험을 제공했다. 최근 출시한 갤럭시 S10은 초음파 지문 스캐너를 내재한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와 무선 배터리 공유 등 진보된 스마트폰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고객이 기대하는 수준으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 친화적인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치열해진 경쟁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판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5G 시장도 선도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미국 버라이즌과 28GHz 5G 홈 서비스를 상용화했고 12월에는 국내 통신 3사와 협력해 세계 최초 3.5GHz 모바일 5G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삼성전자는 장비, 단말, 칩셋으로 이어지는 ‘엔드 투 엔드(End-to-End)’ 솔루션과 한국과 미국 등 5G 초기 시장에서의 상용화 경험을 바탕으로 5G 네트워크 장비 시장을 리드해 나갈 예정이다.

폴더블이라는 새로운 제품 카테고리도 창출해 나간다. 이 밖에 삼성전자는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업을 재정비하고 개별 모델의 경쟁력도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모바일 시장 경쟁 속에서 5G·IoT·AI 등 신기술 기반 혁신으로 새로운 기회를 찾고 더 많은 고객에게 기술 혜택을 제공하는 ‘카테고리 크리에이터(Category Creator)’로서의 리더십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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