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식선거운동 첫 날인 21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반송시장에서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이정미 대표, 심상정 의원과 함께 유세를 펼치고 있다. 2019.03.21./사진=여영국 선대본부 제공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4·3 보궐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21일 시작됐다. 이번 선거는 국회의원 선거 2곳(경남 창원성산·통영고성)과 기초의원선거 3곳(전북 전주시 라선거구, 경북 문경시 나·라 선거구) 등 총 5곳에서 치러진다. '미니선거'로 불리는 이번 보궐선거를 위해 각 당이 치열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경남 창원성산

여야는 이번 보궐선거에서 특히 경남 창원성산을 집중공략하고 있다. 창원은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영남에 속하기도 하지만, 고(故) 노회찬 정의당 전 원내대표의 지역구였기도 하다. 때문에 보수와 범진보 진영이 동시에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아울러 창원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노동자들의 몰표도 기대해볼만 하다.

자유한국당은 이 지역 출신 전 국회의원인 강기윤 후보를 공천했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25일까지 시민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 단일화를 완료하기로 의견을 모은 상태다.

특히나 한국당은 이번 보궐 선거에 눈에 띄게 주력하고 있다. 최근 지지율 상승세에 올라탄 데 이어 이번 보선의 승리를 거머쥐며 정국을 이끌고자 함이다.

당선 후 첫 선거를 치르게 된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이를 비롯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 강기윤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이날 창원성산 강기윤 후보와 통영·고성 정점식 후보의 출정식에 참석해 선거유세를 펼쳤다.

바른미래당은 이재환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이 후보 출정식에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포함해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임재훈 의원 등 원내지도부가 대거 참석해 선거운동을 했다.

아울러 정의당은 창원성산이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만큼 필승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에 이정미 정의당 대표과 심상정 의원을 비롯한 김종대·추혜선 의원도 선거 유세를 함께 했다.

그러나 여당인 민주당은 이번 보궐선거에 조급해하지 않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정부와 여당에 대한 심판이라 의미부여하지 않고, 오히려 내년 있을 4.15 총선에 더욱 주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민주당은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를 염두 해 두고 있다.

한국당은 이같은 기회를 절호의 찬스로 보고 있다. 한국당은 이번 보선으로 문재인 정부 심판하며 내년 4·15 총선을 앞두고 민심의 향방을 점쳐볼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 '진보정치 1번지'라 불리는 창원성산을 탈환함으로써 보선 승리를 기대하는 것이다.

◆경남 통영고성

보궐선거가 치러질 또다른 지역으로는 통영고성이 있다. 통영고성은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정점식 자유한국당 후보가 대립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집중유세 장소인 고성군 파머스마켓 앞에서 출정식을 갖고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정부, 통영·고성 지방정부가 함께하지 않으면 이 지역의 경제 회생은 힘들다"며 "오로지 통영·고성 살리는 데 집중하겠으니 일 잘하는 국회의원 한 번 믿고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자유한국당 정점식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고성축협 앞에서 출정식을 열고 "위기에 처한 통영·고성의 경제를 살리는 일은 시급한 과제"라며 "남북교류에만 매달리며 민생을 외면하는 현 정부의 폭주를 저지하기 위해 국회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황교안 최측근'으로 알려진 정 후보는 이날 오후 6시 통영 북신사거리에서 황 대표와 함께 한 차례 더 출정식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대한애국당 박청정 후보 역시 이날 오후 2시께 통영 무전사거리에서 출정식을 열고 "무능한 문재인 정권, 비겁한 자유한국당을 심판하고 통영·고성에 새 희망을 드리겠다"며 "위기에 처한 통영과 고성의 경제를 살릴 정당은 대한애국당뿐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북 전주시 라선거구

이같이 여야가 경남 지역에서 선거 유세에 총력을 다 하고 있을 때, 민주평화당은 차별화 전략을 세웠다. 민주평화당은 경남 지역에 후보자를 내지 않고 전북 전주시의원 보궐선거만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현재 전주시 라 선거구(서신동) 보궐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김영우(40·자영업), 민주평화당 최명철(62·전 시의원), 무소속 이완구(70·전 시의원) 등이 출마했다.

특히나 전주시의원에만 집중한 민주평화당은 당의 지지기반인 호남지역 선거에만 당력을 기울이는 것이 현명하다는 판단을 내린 상태다.

이에 전주시의원 선거구 보궐선거는 전북 도내 국회의원 대다수를 차지하는 민주당과 평화당 간 양보없는 대립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경북 문경시 나·라 선거구

문경시에서는 ‘나’ 선거구와 ‘라’ 선거구 두 구역에서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18일 문경시 선관위에 따르면 ‘나’ 선거구(점촌 2·4·5동)에서는 기호1번 더불어민주당 김경숙(45·사업가), 기호2번 자유한국당 서정식(56·농업) 등 정당후보 2명과, 기호6번 곽한균(52·KDV프로덕션대표), 기호7번 소성호(45·건설업), 기호8번 신성호(49·복터진집 대표) 등의 무소속후보 3명이 후보로 나섰다.

또 ‘라’ 선거구(점촌 1·3동, 호계면)에선 민주당이 공천자를 내지 않은 가운데 기호2번 한국당 이정걸(57·전 농협문경시지부 농정지원단장) 후보와 기호6번 무소속 장봉춘(52·우주항공여행사대표) 후보가 출마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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