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기구의 위원장직을 수락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1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2019.03.21./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21일 "망설임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미세먼지는 이념도 정파도 가리지 않고 국경도 없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2시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한 뒤 춘추관을 찾아 브리핑을 갖고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적 기구' 위원장 수락과 관련해 "사회적인 공감대를 도출해내는데 역할을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반 전 총장은 먼저 “돌이켜 보면 유엔 사무총장 재임 10년은 지속가능한 목표, 파리기후변화협약 체결에 헌신한 기간이었다”며 “지난 2년 동안에도 전세계 곳곳을 다니며 파리기후변화협약 이행과 지구생태환경의 복원 그리고 17개 지속가능발전 목표의 실현을 위한 전세계인의 노력에 호소해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일들을 고려해 이번에 국가적 중책에 제의를 받았다”며 “제 필생의 과제를 다시 한번 전면에서 실천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서 수락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망설임도 없지 않아 있었다”면서 “미세먼지는 국내외적 복합 작용해 일어나는 문제라 해결이 쉽지 않고, 해결된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반 전 총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지속가능발전 기후변화행동을 위해서 해외 나가서는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정작 우리 국민이 미세먼지로 인해 생명과 건강에 심대한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이를 어렵다고 회피하는 것은 제 삶의 신조와 배치되는 것이었다”이라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향후 미세먼지 기구에 대한 방향도 밝혔다. 그는 “가장 먼저 미세먼지에 국내외적 배출원인을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기에 기초해 정확한 해결방안과 다양한 정책적 옵션이 제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실천방안도 마련해야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범국가 기구를 만든다고 미세먼지 문제가 일거에 해결되는 것이 아님을 국민 여러분께서 더 잘 아실 것"이라면서 "개인에서부터 산업계, 정치권, 정부까지 국민 모두의 참여가 필요하다. 다함께 참여하는 기회를 만들고 사회적 합의를 통해서 해결책을 도출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로 반 전 총장은 "실무추진단이 곧 결성이 될 것"이라고 밝히며 "전반적인 기후변화라든지 미세먼지 저감대책이나, 국민 보건 형성, 국제협력을 더욱더 활성화시키는 여러가지 분야에서 전문가, 지도자 이렇게 해서 국민적 공감대를 도출해내는데 역할을 할 수 있는 이런 분들을 위원으로 모시겠다"고 전했다.

한편 반 전 총장에 따르면 그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내주 중국에서 열리는 보아오포럼에서 이러한 문제에 대해 협의해나갈 예정이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