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회장 “무분별한 보험금 지급은 결국 고객이 피해”

지난 19일 서울 광화문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생명보험협회>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 거절 사례를 질타한 것에 대해 신용길 생명보험협회 회장이 정면 반박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광화문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무분별하게 보험금 지급을 하면 결국은 고객들이 피해를 본다”면서 “민원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험금 지급을 많이 하면 좋겠지만, 그럴 경우 보험료가 오를 뿐만 아니라 보험금 청구도 급증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신 회장은 “보험금 지급의 적정선을 판단하는 것이 보험사의 미션”이라며 “보험금 지급은 보험사가 적절히 검토해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보험사의 고질적인 민원 사례인 ‘보험금 지급 거절’에 대한 금감원의 지적을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윤석헌 금감원장은 즉시연금 과소 지급 등 국내 보험회사의 영업 관행을 질타하며 “대형 보험사가 모범을 보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현실은 만족스럽지 못하다”며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등 대형 생명보험사가 금감원 분쟁조정에 반발하는 등 저희 희망처럼 만족스러운 행동을 보이지 않아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또한, 금감원은 보험사의 부당한 보험금 지급 거절 및 삭감 여부 등 불건전 영업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부문 검사를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특히 소비자보호 민원이 많은 금융회사는 종합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는 지난해 즉시연금 과소지급 논란으로 금감원과 갈등을 빚는 삼성생명을 겨냥한 발언으로 당국에서 보험금 지급 관련 민원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신 회장은 소비자 민원에 대해서도 금감원의 해석과 다른 견해를 밝혔다.

신 회장은 “지난 2017년 기준 전체 보험금 지급 청구 819만 건 가운데, 3일 이내 지급 비율이 전체의 94%, 10일 이내 지급 비율이 98.5%”라며 “청구한지 10일이 지나도 보험금 지급이 되지 않은 나머지 1.5% 중에서도 민원으로 이어지는 건은 약 7000건 정도로 전체 0.08%에 불가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 회장은 최근 5년 간 약 2배가량 증가한 예보료 부담을 언급하며 현행 예보제도의 개선을 금융당국, 예보공사 등에 건의하고 합리적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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