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과 결별 ‘암초’…글로벌 투자사 3곳 새롭게 참여

<사진=토스 홈페이지>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에 야심차게 도전장을 던진 ‘토스뱅크’가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완주 의사를 거듭 드러냈다.

토스뱅크는 지난 21일 예비인가 신청을 일주일도 채 남겨 두지 않은 시점에서 컨소시엄의 핵심이었던 신한금융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큰 혼란에 빠졌다. 신한금융은 토스 측과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방향, 사업모델 등에 상당 부분 입장차가 있다는 이유로 토스뱅크 컨소시엄 불참을 선언했다.

토스는 제3인터넷전문은행의 지향점으로 스타트업 문화·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한 ‘챌린저 뱅크’를 내세운 반면, 신한금융은 생활플랫폼의 분야별 대표 사업자들이 참여해 모든 국민이 쉽게 이용하는 포용성을 강조한 ‘오픈 뱅킹’을 원했다.

특히 신한금융은 단순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하기보다 다른 업체보다 더 많은 지분을 갖고 운영에도 참여하려고 했으나 인터넷전문은행의 청사진을 두고 토스 측과 이견을 끝내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금융의 불참을 시작으로 컨소시엄에 참여한 현대해상, 한국신용데이터, 카페24, 직방까지 연이어 불참을 선언하며 자칫, ‘토스뱅크’ 자체가 좌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새롭게 주주를 구성해 인터넷은행 설립을 위해 완주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막바지 컨소시엄 구성에 사활을 걸었다. 그 결과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하루 앞둔 26일, 글로벌 투자사 3곳과 ‘챌린저 뱅크’ 설립을 위한 새로운 컨소시엄 구성을 완료했다.

해당 글로벌 투자사는 실리콘밸리 기반 벤처캐피털 알토스벤처스(Altos Ventures), 챌린저뱅크 몬조의 투자사인 굿워터캐피털(Goodwater Capital), 브라질 누뱅크와 영국 레볼루트 투자사인 리빗캐피털(Ribbit Capital) 등으로 이들 모두 토스와 유사하게 핀테크 스타트업으로 출발해 고객 기반을 구축한 후 은행 라이선스를 취득해 혁신적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을 내세워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주주로 참여하지 않지만 국내 1위 배달 서비스 배달의민족, 국내 1위 부동산 정보 플랫폼 직방과는 사업 제휴를 통해 긴밀히 협력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토스 관계자는 “11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모바일 금융플랫폼 토스를 활용해 금융 소외 계층에 최적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신용 증간층 단계인 개인·소상공인 고객에 주력해 영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오는 26~27일 양일간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접수 받는다. 신청서 접수 이후에는 외부평가위원회 평가를 포함한 금감원 심사(4∼5월)를 거쳐, 5월 중 최종 업체를 선정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제3인터넷은행 경쟁이 KEB하나은행-SK텔레콤-키움증권-11번가 등이 참여하고 있는 컨소시엄과 토스뱅크 컨소시엄의 2파전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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