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9.03.26./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26일 개최한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의 결격 사유와 자질에 대해 언성을 주고받았다.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 유기준 의원은 "김 후보자가 총 13번에 걸쳐 부동산을 매매했는데, 부동산 실거래가 신고제가 도입된 2006년 이전 계약은 모두 다운계약으로 의심된다"며 결격 사유여부를 지적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2006년 이전 김 후보자는 아파트만 5건, 분양권 2건, 토지 1건을 포함해 부부가 시세차익을 노리고 8번의 다운계약서를 작성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김 후보자는 청와대 인사검증 위배 기준 7가지 중 어디 하나에도 해당 안 되는 깨끗한 후보"라며 "부동산 실거래가 제도가 도입된 2006년 이후에도 다운계약서 작성을 했느냐"고 물었다.

김 후보자는 이에 대해 “아니다”라고 반박하면서도 2006년 이전 다운계약서 작성을 시인했다. 그는 "(부동산 실거래가 제도 시행 이전인) 2006년 이전에는 꼼꼼히 챙기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여야는 이어 김 후보자의 자질을 두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특히나 야당은 김 후보자의 과거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발언, 기고문 등을 집중 공략했다.

정진석 한국당 의원은 "대한민국 장관이 되기에 자질이 부족하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김 후보자의 SNS를 겨냥하며 "내뱉는 언사들이 너무나 거칠고 품의없고 분노에 차 있다"며 "욕설에 가까운 육성으로 옮기기 민망할 표현들로 일관돼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 의원은 "후보자 정신상태가 노멀하다고 보이지 않는데 이런 사람을 어떻게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는지, 청와대 인사검증시스템과 대통령 인식에 대해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양석 의원도 SNS 발언에 공세를 펼쳤다. 그는 "공인으로서 국무위원으로서 자격이 없다"며 "이런 마음을 갖고 과연 장관을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이수혁 의원은 정진석 의원에게 "후보에 대해 거친 표현을 한 것을 유감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인권침해적 발언을 자제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이 '정신상태가 노멀하다고 보이지 않다'고 언급한 것에 대한 지적이다.

이에 정진석 의원은 "본 의원을 지칭해 인권침해적 발언을 했다 주장하는 데 내가 무슨 인권침해를 했는지 반론을 들어야하지 않겠냐"며 의사진행발언을 요구하는 등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SNS상 욕설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장관) 지명 이후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앞으로 언동에 대해 조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야당은 김 후보자를 ‘북한의 대변인 역할’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번처럼 후보자에게 묻고 들어볼 검증사항이 많은 것은 처음"이라며 "북에 대한 편향이 도를 넘어 북한의 통일전선부장 후보자감인데 대한민국 통일부 장관에 앉혀놓는 것이 아니냐는 착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정병국 의원은 참고인 채택이 불발된 고(故) 박왕자 씨의 아들의 음성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후보자의 책 내용 대로라면 (금강산 피격사건은) 우발적 사고라는 것"이라며 "글 내용을 보면 이거야 말로 저는 북한의 대변인 역할이라고 본다"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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