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피앤비화학 공장 야경./사진 = 금호석유화학그룹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금호석유화학그룹은 글로벌 시장에서 '초격차' 실현을 목표로 독보적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서프라이즈'를 낸 그룹은 불안한 경영환경 속에서 기회를 만들기 위한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초격차 실현을 위한 계열사별 전략을 보면 우선 금호석유화학은 주력인 합성고무 부문에서 올 상반기 내 NB라텍스 15만톤 증설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총 연산 55만톤 규모의 대규모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된다.

금호석유화학은 이를 통해 기존 라텍스 제품의 품질, 원가 개선을 이뤄낼 계획이다. 또 물성 안정성, 인장강도 등을 높인 제품을 연구 중이다. 글로벌 파트너사와 교류도 강화한다. 라텍스 장갑 최대 생산지인 말레이시아 등을 중심으로 생산·판매의 단계적 현지화 전략을 검토 중이다.

고형 합성고무 부문 전방산업(타이어, 자동차)의 회복세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기능성 LBR 제품 다변화와 저연비 고효율 타이어용 SSBR 등으로 기술 격차를 확대해 수요처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고부가가치 합성고무 SBS 도 글로벌 SOC 투자 확대 등을 고려해 생산·판매를 늘리는 전략을 수립 중이다. SBS는 도로 포장용 아스팔트 개질재와 방수 시트 등으로 활용된다.

합성수지 부문은 우수한 내충격성과 가공성을 가진 HIPS 제품의 생산성을 향상시킨다. 이를 통해 가전제품, 식∙음료 패키징 시장에 대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고기능성 합성수지 ABS와 EPS 등의 내열 및 난연 성능 개선에 대한 연구개발도 지속한다.

첨단 영역인 탄소나노튜브(CNT) 부문은 소재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와 타이어용 합성고무와 라텍스, ABS 등의 합성수지를 포괄하는 금호석유화학 주력 제품과의 연계를 다양화한다. CNT 제품 활용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복합소재의 상업화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금호피앤비화학은 올해 시장을 보수적으로 보고 점진적 개선을 준비 중이다. 주력인 BPA(비스페놀-A)의 전방시장인 폴리카보네이트(PC) 등의 수급이 전년 대비 약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호미쓰이화학은 MDI 추가 6만톤 증설 사업을 연내 마칠 계획이다. 특수 MDI 제품 연구개발을 통해 해외 판매기반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금호폴리켐은 경도, 배합성, 압출성을 개선한 EPDM 신제품과 펠릿(Pellet) 공정의 신규 도입으로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한다.

한편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이러한 성장전략과 함께 상생경영 강화에도 나선다.

우선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화평법)’ 개정안에서 기존에 지정∙고시되던 화학물질의 범위가 올해부터 전체 화학물질로 확대됨에 따라 환경안전∙품질∙구매 업무 담당자로 별도의 조직을 구성해 세부 사항을 점검할 계획이다.

또 ‘환경오염시설의 통합관리에 관한 법(통합법)’에 맞춰 사업 인허가 준비 및 관리계획서 운용 등이 요구돼 제반 사항에 대한 컨설팅과 사업장 간 정보교류를 활성화한다. 최신 정책과 규정 등의 동향을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반영하기 위해서다.

생산공장에서는 환경영향을 고려한 공정 개선 등에 나선다. 금호석유화학 여수고무공장은 올해 축열식 연소산화장치(RTO)를 증설해 배출가스 산화 프로세스를 강화한다. 울산고무공장은 장갑용 라텍스의 제조 과정에서 제품 간 융합을 위해 사용되는 첨가제를 최소화면서도 제품 물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공정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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