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청와대 대변인.2019.03.08./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흑석동 건물을 매입한 것이 투기나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했다는 의혹에 “저도 그랬으면 좋겠다”며 “결혼 이후 30년 가까이 전세를 살았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어 "투기와 시세차익을 위해서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저는 그 둘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반박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7일 '2019년도 정기 재산 변동 사항'을 발표하자 김 대변인이 지난해 7월 당시 재개발 전인 서울 흑석동의 2층 건물을 25억7000만원에 매입한 것이 알려졌다. 또한 김 대변인은 은행에서 배우자 명의로 10억2080만원을 대출받았고, 사인 간 채무도 3억6000만원 발생했다.

김 대변인이 구입한 건물이 위치한 지역은 재개발이 예정된 지역이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가 아니겠느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저도 그러면 좋겠다"며 관련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일부에선 25억원을 주고 산 건물이 현재 35억원의 가치가 있다는 보도가 있는데 저도 그러면 좋겠다”며 “특히 (건물을 산) 지난해 7, 8월은 9·13 부동산 대책이 나오기 전 서울 시내 주택 가격이 최고점이었을 때이고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투자, 고수익 이런 이야기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결혼 이후 30년 가까이 집 없이 전세를 살았다”며 “그러다 지난해 2월부터 현재까지 청와대 관사에서 살고 있다”고 현재 거취를 밝혔다. 이어 “청와대는 언제 나갈지 알 수 없는 자리”라며 “그래서 집을 사자고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건물 매입의 배경에 대해 "마침 제가 퇴직하고 아내도 30년 넘게 중학교 교사 생활을 하면서 받을 수 있는 퇴직금이 지난해에 3월까지 들어와서 여유가 생겼다"며 "분양신청은 여러 번 해봤는데 계속 떨어졌었고, 그래서 집을 사자고 계획을 세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대변인은 자신의 빚이 16억원에 달한다는 일부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김 대변인은 "제 순재산은 14억원이고, 집이 25억원이다. 제 전 재산 14억원이 모두 들어가 있다"며 "25억원에서 14억원을 뺀 11억원이 제 빚이다. 은행에서 10억원을 대출받았고, 사인간 채무가 1억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10억원의 은행 대출금이 과했다는 지적에 대해 “상환할 수 있는 방법과 계획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대단히 사적인 문제이고 가정사와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답변할 수 없는 것을 이해 바란다”고 일축했다.

한편 김 대변인이 매입한 흑석동 해당 상가건물은 재개발 예정지로 아파트 2채와 상가 1채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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