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보궐선거 승패에 따라 극과극 상황 예상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번 4·3 보궐선거에 첫 정치 생명을 걸었다.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박현진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번 4·3 보궐선거에 첫 정치 생명을 걸었다. 지난 2·27 한국당 전대에서 당권을 장악한 황 대표가 이번 선거에서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에 따라 향후 자신의 정치 인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번 보궐선거가 펼쳐지는 경남지역은 30년 가까이 한국당의 텃밭이었다. 하지만 지난 20대 총선에서 균열이 발생해 한국당은 더불어민주당에게 3석을 내줬고, 정의당에게 1석을 내주는 참패를 당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는 기억하기 싫은 참사였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경남도지사를 내주며 수성이 아닌 재탈환이라는 새로운 과제가 부여됐다.
 
일단 故 노회찬 전 의원의 유고로 실시된 창원성산 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후보 단일화를 통해 反한국당 연합전선을 펼치고 있어 쉽지 않은 싸움이 됐다.
 
창원성산은 공업도시라는 지역 특성상 노동자가 많아 여영국 후보가 유리한 것으로 보여지나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의 직격탄을 맞은 두산 중공업 직원과 가족들의 표심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당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사이보수’에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경남도지사 선거 당시 김태호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보다 높은 지지율로 선전해 정치권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6월 7일 <리얼미터>가 경남MBC 의뢰로 6월 5~6일 실시한 경남도지사 지지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는 34.7%를 얻었지만 실제 선거 결과는 김태호 후보 가 43.0%를 획득해 8.3%포인트를 더 얻었다. 한국당은 이번 보궐선거에서도 사이보수의 돌풍을 기대하고 있다.
 
먼저 한국당이 두 선거구 모두 패배한다면 황교안 대표체제는 책임론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 2·27 한국당 전대 이후 숨죽이던 反황교안 세력들이 ‘황교안 흔들기’에 나서면 당의 내홍이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한국당이 창원성산에서 패배하고 통영·고성에서 승리하는 1승1패를 거둔다면 내년 총선에서 反한국당 연합전선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후보 단일화의 효과를 톡톡히 본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각 당의 우세지역에서 단일화를 통해 한국당 후보들을 공략한다면 한국당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다.
 
또 한국당이 2승을 거둔다면 황교안 대표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상황이 된다. 정치 신인인 황 대표가 첫 시험대에서 대권주자로서의 위상을 확실히 굳힐 수 있다. 여권으로서는 상상하기 싫은 상황이다.
 
하지만 한국당은 선거 막판에 터진 잇따른 악재로 곤혹을 치루고 있다. 황교안 대표와 강기윤 후보자의 경남FC 경기장 유세 논란은 불법선거운동 의혹을 초래했고, 통영·고성 선거구의 기자 매수 의혹은 지역 표심을 흔들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황교안 대표와 한국당의 운명은 내일 선거 결과에 달려있다.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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