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성산, 여영국의 막판 역전승…통영·고성, 정점식 압승

민심은 4·3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 모두에게 경고를 보냈다.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박현진 기자] 민심은 4·3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 모두에게 경고를 보냈다. 민주당과 정의당의 단일화로 초미의 관심을 보였던 창원성산 선거구는 불과 504표 차이로 박빙의 승부를 펼친 결과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강기윤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반면 통영·고성 선거구는 정점식 자유한국당 후보가 47,082표를 얻어 28,490표에 그친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여영국 정의당 후보는 여권의 지원을 받은 사실상 여권 후보였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현지에 내려가 적극적인 지원유세를 펼쳤다. 또 정의당도 故 노회찬 의원의 지역구임을 감안해 死守를 위한 총력전을 벌였다.
 
하지만 여권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자유한국당이 개표 초반 앞서가며 위기감이 고조됐다. 막판 역전에 성공한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42,663표를 얻었고, 42,159표를 획득한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를 불과 504표로 제친 신승이었다.
 
이번 창원성산 선거 결과는 민심이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 한쪽으로 힘을 실어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여당에게는 채찍과 당근을, 한국당에게는 더 열심히 하라는 채찍을 준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민주당과 정의당의 단일화가 일단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받아 내년 총선에서도 양당의 전략적 단일화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반면 한국당은 사이보수의 힘이 발휘된 것으로 보여 내년 총선에서 희망을 걸 수 있게 됐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4일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우리당은 이번 선거에서 나온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창원·성산에서 우리당과 정의당의 단일 후보가 승리한 것은 노회찬 정신을 계승해 국회 개혁에 박차를 가하라는 국민의 뜻으로 받아들인다”며 “통영고성에서는 비록 이기지 못했지만 19대 총선의 2배 가까운 지지를 얻은 것이 성과로 판단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3일 선거결과가 나온 직후 “자유한국당은 국민들께서 선택하신 소중한 한 표의 선택과 결과를 겸허히 받아드린다”고 밝혔다.
 
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번 선거 결과는 문재인 정권의 폭주에 브레이크를 걸어달라는 국민 여러분들의 절절한 목소리였다”며 “이번 선거 결과는 문재인 정권의 폭주에 브레이크를 걸어달라는 국민 여러분들의 절절한 목소리였다”고 해석했다.
 
국민이 거대 양당에게 준 준엄한 경고의 목소리가 향후 정국에서 어떻게 반영될 수 있을지 매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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