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시아나항공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담당 임원 2명이 ‘회계 쇼크’에 대한 책임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사장의 사임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아시아나항공은 김이배 전략기획본부장(전무)과 김호균 재무담당 상무가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고 5일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재무 쪽 임원 두 분이 도의적 책임으로 사의를 표명했다”면서 “한 사장의 사표 제출은 사실무근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4일) 한겨레는 항공업계를 인용, “한 사장과 김이배 전략기획본부장, 김호균 재무담당 상무가 3일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두 재무담당 임원은 감사보고서 사태로 불거진 아시아나항공 재무건전성 문제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한 사장은 지난 1일 사내게시판을 통해 경영정상화 의지를 밝힌 만큼, 현재 자리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위기 해소에 만전을 기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한 사장은 사내게시판에 올린 담화문을 통해 “이제 저에게는 오로지 혼신의 힘을 다해 반드시 조속한 시일 내에 금융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안정적인 경영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절박함만이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추가 자산매각 ▲비수익노선 정리 및 항공기 운영대수 축소 ▲생산적·효율적인 조직 개편 등 3가지 방안을 통해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근에는 금융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 박삼구 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오는 6일 만료되는 아시아나항공과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한 달 연장하면서도, 그보다 더 높은 수준의 자구안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업계에서는 회계 부실 사태를 해결해야 하는 데 대한 한 사장의 부담이 매우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기내식 대란’으로 김수천 전 사장이 물러나며 한 사장은 당해 9월부터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회계 리스크는 단순히 최근 문제가 아닌 오랜 시간 부실이 지속돼 왔을 것”이라면서 “지난해 말 부임 후 이처럼 큰 사태를 책임져야 한다는 데 한 사장의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사내게시판을 통해 밝힌 것처럼 한 사장은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며 “재무 담당 임원들의 (사표) 수리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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