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박현진 기자] 5일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강원도 산불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유한국당이 국회 운영위를 강행한 것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강원도 산불과 관련해 “눈살 찌푸리게 하는 과정이 어제 운영위에서 있었다”며 한국당을 강력 비판했다.

박 최고위원은 “많은 분들이 보도를 보셔서 아시겠지만, 위기에 대응해야 될 안보실장, 그리고 대통령 비서실장이 국회에 발이 묶여서 제대로 대응을 못 하지 않는가 하는 우려가 되는 장면이 연출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홍영표 원내대표가 여러 차례 호소를 하고 위기 대응에 임할 수 있도록 대처를 좀 해달라고 자유한국당에 부탁을 했지만 자유한국당은 그런 호소를 무시하고 상당히 늦은 시간까지 위기 대응의 핵심 인력들을 운영위에 붙잡아두는 일을 벌였다”고 강력 비판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사실 어제 운영위의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모습은 시민들의 이런 성숙된 모습에 비하면 한참 부족했다”고 꼬집었다.

박 최고위원은 강원도 산불 현장에서 시민들이 신속한 제보를 한 것에 대해서 “왜 시민들께서 정치 전반에 대해서 그렇게 불신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장면이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금부터라도 진정성 있게 피해를 최소화하고, 피해를 조속히 복구하는데 같이 야당이 나서주셨으면 좋겠다”며 “모든 정당이 TF를 구성해서 대응하는 방안이라든지 힘을 모으는데 앞장서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당시 상황에 대해서 “9시 30분쯤 돼서 홍영표 원내대표가 갑자기 ‘불이 났는데 보내야 되지 않겠냐’고 했고, 그래서 저희는 심각성을 사실 정확하게 모르는 상황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 한 서너 분이 질의를 하면 끝나게 돼있기 때문에 길어야 30분이라고 생각을 해서 ‘하고 가는 게 어떻겠냐’고 했다”고 해명했다.

나 원내대표는 “저희로서 유감스러운 게 그 당시에 심각성을 보고하고, 정말 이석이 필요하다면 이석에 대한 양해를 구했어야 했는데 그런 말씀이 좀 없었기 때문에 저희로서는 상황 파악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