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배 “공직을 이용해 뒤로는 돈을 챙긴 위선자” vs 홍영표 “인격 모독과 허위사실 유포”

박영선 중기벤처부 장관 후보자와 배우자의 삼성전자 수임료 관련 의혹이 정치권을 강타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박현진 기자] 박영선 중기벤처부 장관 후보자와 배우자의 삼성전자 수임료 관련 의혹이 정치권을 강타했다.

이종배 자유한국당 의원은 4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삼성 저격수로 맹활약해왔지만, 남편은 삼성으로부터 수임료를 받아 이득을 챙겼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박 후보자는 ‘삼성 봐주기’ 법안 등을 공격하면서도 남편이 삼성 소송 사건 수임료를 편취하도록 하면서 공직을 이용해 뒤로는 돈을 챙긴 위선자”라고 밝혔다.

김용남 전 국회의원은 이 자리에서 박 후보자의 남편인 변호사 이모 씨가 2008년부터 로펌에 근무하면서 수임한 삼성 관련 사건들의 목록을 전격 공개했다.

김 전 의원은 “이씨가 삼성 그룹의 미래전략실에서 대관업무를 담당하는 이모 부사장에게 연락해 ‘미국서 벌어진 삼성 소송 관련 사건을 보내라’고 하면 이 부사장이 ‘우리가 박영선에게 덜 물어뜯기려면 도와주자’고 경영진을 설득해 사건을 보내줬다고 한다. 내가 확인한 것만 해도 13건”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한국당의 주장에 대해서 “삼성전자의 소송 위임이나 수행은 DLA 파이퍼 미국 본사와 직접 진행한 것이며, 그 과정에서 이 변호사나 이 변호사가 소속된 사무소(도쿄, 한국)가 관여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도 한국당의 의혹제기에 대해서 격앙된 분위기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이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도를 넘는 치졸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한국당의 주장을 일축했다.

홍 원내대표는 “인사청문회 내내 장관 후보자들에 대해 있지도 않은 사실로 악의적인 공세를 퍼부은 것도 모자라 인격 모독과 허위사실까지 유포하고 있다”며 “어제는 한국당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박영선 중기벤처부 장관 후보자와 그 남편이 삼성전자 소송과 관련이 있는 것처럼 주장했다”고 밝혔다.

그는 “박영선 후보자가 분명히 밝혔지만 이것은 명백히 허위사실이라고 한다”며 “그런데도 한국당은 마치 의혹이 있는 것처럼 부풀리면서 어제 운영위에서도 지속적으로 박영선 후보자를 공격했다”고 질타했다.

홍 원내대표는 “한국당 주장에 대해 삼성전자도 어제 강력하게 부인했다. 정말 이렇게까지 지나친 치졸한 행태를 보이는 것에 대해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장관 후보자가 죄인인가. 인격을 모독하고 가짜뉴스와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행태는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누가 이런 식의 허위사실 유포와 공작을 주도했는지 잘 알고 있다. 우리당은 박영선 후보자에 대한 한국당의 허위 주장에 대해 강력하게 대처하겠다”며 “박영선 후보자 당사자가 자유한국당을 포함한 일부 언론에 대해서 법적인 책임을 묻도록 당에서 요구하겠다”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