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지현호 기자] 렉서스의 첫 콤팩트 SUV 'UX'가 국내에 출시됐다. 지난달 28일 공개 후 5일여 만에 250대 이상의 계약이 이뤄지며 초반 상승세를 탄 UX는 강렬한 디자인과 고급감, 감성을 자극하는 주행성능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월요신문은 지난 2일 서울 잠실 커넥트 투에서 UX 250h AWD를 타고 경기도 가평 무아래 478까지 약 53km를 시승했다.

UX250h는 렉서스가 메르세데스벤츠의 GLA를 경쟁 모델로 꼽을 정도로 존재감과 고급감을 갖춘 모델이다. 외관은 '실물 깡패'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화려하면서도 강렬한 이미지를 지녔다. 렉서스의 대형 스핀들 그릴이 멀리서부터 시선을 빼앗고 앞 도어에서 후면으로 갈수록 역동적으로 그려진 캐릭터 라인이 세련된 스포티함을 준다.

특히 후면부는 레이싱카의 후면 날개에서 영감을 받은 일자형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존재감을 뽐낸다. 이 램프는 운전 시 바람으로 인한 차량 흔들림을 안정시키는 공기역학기능도 있다. 이날 차량을 소개한 렉서스코리아도 UX의 차별화된 후면 디자인에 자신감을 표했다.

실내는 UX의 가격을 실감하게 해준다. 렉서스 특유의 패키징 기술로 직관적이고 운전자 중심의 레이아웃으로 설계된 점도 좋지만 손길이 닿는 곳곳을 고급소재로 마무리해 마치 럭셔리 세단에 탑승한 기분을 준다. 실제로 앞좌석 시트의 경우 렉서스의 플래그십 세단 LS에 적용된 상하 2분할 시트가 적용됐다. 에어 벤트 노브에는 LED 조명이 들어갔다.

다만 실내 공간은 아쉬웠다. UX는 축거가 2640mm로 경쟁사인 벤츠의 GLA(2700mm)나 BMW의 X1(2670mm)보다 좁다. 178cm 남성이 앉았을 때 머리가 천정에 닿을 듯했다. 트렁크 공간도 상당히 좁다. 작은 트렁크를 보완할 수 있도록 2열은 60 : 40으로 폴딩된다.

주행성능은 흠잡을 데가 없다. 렉서스가 '가장 이기적인 하이브리드'란 콘셉트로 마케팅에 나선 것이 이해가 갔다. UX의 출발은 하이브리드 차량답게 조용하고 부드럽다. A필러가 투명하게 처리돼 차량이 많은 잠실을 빠져나오는 동안 시야확보에 용이했다. 회전반경이 짧아 차선변경 시에도 민첩한 움직임이 가능하다.

강변북로에서 수석호평 도시고속도로로 이어지는 구간에서는 다이나믹한 주행감을 맛봤다. 스포츠모드로 변경한 후 가속페달을 힘껏 밟자 UX는 민첩하게 반응하며 속도를 냈다. 즉각적인 가속감은 물론 조향성능까지 운전자의 의도에 맞춰 차량이 따라와줬다. 고속주행 중에도 작은 차체에 걸맞지 않게 묵직하고 안정적으로 차체를 유지해 줬다.

신청평대교를 지나 북한강로를 이용하는 구간에서는 굽은 길과 과속방지턱이 많아 UX의 조향성능과 서스펜션의 느낌, 제동성능을 테스트할 수 있었다. 다소 속도가 붙은 상태에서 코너를 돌자 운전석 쏠림을 최소화는 것이 느껴졌고 짧은 회전반경을 지닌 차량답게 요리조리 코너를 도는 맛이 있었다. 갑작스럽게 만난 과속방지턱에서는 안정적으로 차체를 잡아줘 부드럽게 넘어갈 수 있었다.

UX는 렉서스 최초로 GA-C 플랫폼이 적용돼 주행, 회전, 정지 등 차량의 기본성능에 충실하다. 특히 민첩한 차량 움직임과 다이내믹한 핸들링을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맥퍼슨 스트럿과 트레일링 암 타입의 더블위시본 서스펜션이 장착돼 주행안정성이 높다. 쇼크 업소버에 내장된 FCD는 수직 방향의 서스펜션 스트로크를 감소시켜 노면 충격을 줄여준다.

파워트레인은 새로운 2.0리터 직렬 4기통 엔진과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시스템, e-CVT가 장착됐다. 복합연비는 AWD 기준 15.9km/L다.

이날 시승에서 연비는 15.2km/L가 나왔다. 스포츠모드로 주행했고 급출발 급가속 등을 반복한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 렉서스코리아는 UX 판매 물량으로 1300대를 확보했다. 월 판매목표는 약 100대다. 렉서스 브랜드가 그간 국내에서 공략하지 못했던 20·30대 젊은층이 메인 타깃이다. 젊은층을 유혹할 만한 매력적인 디자인, 감성을 자극하는 주행성능으로 무장한 만큼 국내에서 어떤 반응을 끌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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