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 유능한 인재 대거 영입…‘은둔형 증권사’ 이미지 탈피 노력

박현철 부국증권 대표이사. <사진=부국증권>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최근 중소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투자은행(IB) 부문 확대 열풍이 불고 있다. 초대형 IB 뿐만 아니라 자기자본 5000억원 이하 중소형 증권사들도 수익원 다각화를 목표로 IB 사업 확대에 나서면서 증권사들 간 생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투자은행(IB)이란 자금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과 투자 주체를 연결시켜 주는 역할을 주로 하는 회사로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증권을 발행할 때 중개 역할을 하는 것을 말한다. 투자은행은 소비자금융뿐만 아니라 주식, 채권을 인수·판매해 기업에 장기자금을 공급하며, M&A 자문·투자 자문·파생금융상품 매매 서비스도 제공하면서 투자와 관련된 각종 지원·서비스 업무를 한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박현철(55)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한 부국증권도 내부 세대교체와 동시에 IB 사업 부문을 신설해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전평(68) 전 대표이사의 뒤를 이어 새롭게 부국증권을 이끌게 된 신임 박 대표는 1986년 부국증권에 입사해 강남지점장, 영업총괄 상무 등을 지냈으며 2012년부터 자회사 유리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겨 부사장과 사장을 역임했다. 전평 전 대표보다 13살이나 젊은 박 대표의 선임을 놓고 업계에서는 성공적인 ‘세대교체’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 평가했다.

지난 1954년 국내 증권사 가운데 네 번째로 설립된 부국증권은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4650억원 수준으로 대표적인 중소형 증권사다. 특히 부국증권은 순이익 281억원으로 전년(376억원) 대비 약 25%가 줄어들며 분위기 쇄신이 절실한 시점이다.

박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IB 사업 부문을 신설하고 박정준 부사장(54)을 대표로 임명했다. 이는 부국증권 사상 첫 부문 대표체제로 박 대표의 IB 경쟁력 확보와 조직 개편 의지를 동시에 드러냈다. 박정준 대표는 IB사업본부와 IB 소속 구조화금융부, 부동산금융부, 대체투자부를 총괄할 예정이다.

조직개편에 박차를 가한 박 대표는 본부장 체제를 회사 전체에 도입하고 이달 초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박정준 대표의 인사를 비롯해 ▲IB사업본부장 전무 김훈 ▲채권금융본부장 전무 이동욱 ▲자본시장본부장 전무 이상인 ▲법인영업본부장 전무 공일환 ▲채권영업본부장 상무 왕진기 ▲FICC본부장 상무 송정우 ▲투자금융본부장 상무보 정석문 ▲프로젝트금융본부장 이사보 윤성택 등을 각각 임명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부국증권이 IB 부문을 비롯해 젊고 유능한 인재를 대거 영입해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면서 “이번 세대교체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사업 확장에 성공한다면 기존 ‘은둔형 증권사’ 이미지를 벗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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