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등 소속 의원들이 9일 청와대 분수대광장에서 긴급 비상의원총회를 열고 김의겸 전 대변인 부동산 투기 의혹 및 장관 인사 부실 검증, 주영훈 경호처장 갑질논란에 대해 규탄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월요신문=박현진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이게 나라냐'라고 외치며 집권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게 청와대냐'고 묻고 싶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9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당 긴급의원총회에서 "사기대출 관사테크 의혹을 받는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에 이어 이번에는 직원에게 청소갑질을 했다는 주영훈 경호처장이 논란"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연철 통일부‧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대한 임명을 강행했다.

이에 한국당은 강력 반발했고, 9일 청와대 앞에서 긴급의총을 열어 문 대통령과 청와대를 규탄했다. 

이날 나 원내대표는 "조국 민정수석 경질은 물론 야당을 무시하는 청와대를 전면 개편해야 한다"며 최근 문 정권의 인사검증에 대해 비난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인사검증과 잘못된 공직기강 확립에 대해 왜 그렇게 책임을 지지 않는지 문 대통령에게 묻고 싶다"라며 "사과하는 데 인색할수록 대통령은 민심과 결별하게 되고, 결국 국민 심판에 직면하고 말 것이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특히 나 원내대표는 청와대의 장관 임명 강행은 야당에 대한 무시로 규정하기도 했다.

그는 "어제 청와대 메시지는 국회를 무시하면서 야당을 국정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라며 "우리당은 저항하되 대안 제시하는 야당이 돼 한층 강하게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우리 야당은 이번 4월 국회에서 강한 투쟁과 함께 책임을 다하는 모습으로 국민과 가까이 가겠다"고 뜻을 밝혔다.

야당의 다른 의원들 역시 목소리를 높였다.

먼저 심재철 의원은 문 정부에 "출범할 때 기회는 어떻고, 과정은 어떻고, 결과는 어떨 것이라고 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기회는 불공평했다. 과정은 내 마음대로 결과는 오직 내 편만 챙기면 되는 것이었다"라고 비판했다. 

이러한 것들이  2기 내각 후보자들에 대한 청문회와 임명강행에서 드러났음을 꼬집으며 "지금과 같은 인사불통과 국민무시, 국회무시를 해서는 대한민국이 올바르게 갈 수 없다"고 일갈했다. 

김태흠 의원 역시 "국민을 무시하지 않는다면 문 대통령은 박영선·김연철 장관임명을 철회하고 사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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