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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신문=박현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5시20분(워싱턴 현시지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워싱턴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지난해 11월 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계기에 이뤄진 회담 후 4개월 만에 이뤄진다. 무엇보다 지난 2월 말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비핵화 대화가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번 북미 대화가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 '운명의 100분 ' 11일 트럼프 대통령 단독·확대정상회담 진행 

우선 문 대통령은 워싱턴에 도착한 첫 날인 10일 문 대통령은 별다른 외부 일정을 소화하지 않은 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다음날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을 준비할 것으로 전해졌다.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되는 11일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차례로 만난 이후 두 정상 내외 간 친교를 겸한 한미 단독정상회담을 갖고, 이어서 한미 간 핵심 장관 및 참모들이 배석한 채 오찬을 겸한 확대정상회담을 갖는다. 트럼프 대통령과 약 100분간 단독·확대정상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동안 북미가 이견(異見)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한반도 비핵화 해법을 놓고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한국시간으로는 새벽 1시께 정상회담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9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완전한 비핵화 최종 상태(엔드스테이트)와 그 목적을 달성하려는 로드맵에 대해 한미간에 의견이 일치한다. 이번에 (워싱턴에) 가서 이를 재확인하는 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따라서 이같은 언급은 비핵화에 대한 정의와 이를 이루기 위한 방법론에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의견접근을 이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간 의견조율이 이미 끝난 것 아니냐는 기대감까지 제기되고 있다. 

◇대통령 내외 따로 외교 활동... '북미 중재외교 돌입'

단독정상회담에는 양측 통역을 제외하고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만 참석한다.  

확대정상회담에는 우리 측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조윤제 주미국대사가 참석할 예정이다. 미국 측에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참석할 전망이다. 

김 여사는 11일 오전 워싱턴 인근의 초등학교를 방문, 어린 학생들을 격려하는 별도의 일정을 소화한다. 이어서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 내외가 함께하는 단독 정상회담에 합류한다.  

김 여사는 확대정상회담 시간에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별도의 일대일 오찬을 한다. 한미 영부인 간 오찬은 1989년 노태우 전 대통령 부인 김옥숙 여사와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부인 바버라 부시 여사의 오찬 이후 30년 만이다. 

◇靑, 이번 회담 성과에 따라 평앵 대북 특사 파견 

청와대는 이번 회담 성과 결과에 따라 움직인다. 청와대 관계자는는 "'완전한 비핵화'의 최종 지향점이 무엇인지 한·미 정상이 뜻을 같이 하고 있다"며 "이번 기회에 그 로드맵과 관련한 심도있는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비핵화 정의와 비핵화 최종 상태에 대해, 북한과 미국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것과 관련 문 대통령은 북·미가 한 발씩 양보해 비핵화 약속은 통 크게 하되, 상응 조치 등 이행 과정은 단계별로 끊어 가는 중재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모레 밤 귀국한 뒤 방미 결과를 바탕으로 북측과 접촉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이번 회담의 성과에 따라 평양에 대북 특사를 보내거나, 4차 남·북 정상회담이 조기에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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