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전원회의'를 주재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월요신문=박현진 기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력갱생을 앞세워 제재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한반도 비핵화를 둘러싼 장기전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을 목전에 두고 내놓은 발언으로, 북미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1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 ‘자력갱생의 기치를 더욱 높이 들고 나라의 자립적 경제토대를 강화하며 사회주의 건설을 다그치는 데서 나서는 중요한 문제들을 토의 결정’하기 위해 소집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전원회의를 주재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 직전에 열린 이 자리에서 자력갱생을 강조하며 경제발전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은 전원회의에서 “최근에 진행된 조미(북미)수뇌회담의 기본취지와 우리 당의 입장”에 대하여 밝히면서 “우리나라의 조건과 실정에 맞고 우리의 힘과 기술, 자원에 의거한 자립적 민족경제에 토대하여 자력갱생의 기치 높이 사회주의 건설을 더욱 줄기차게 전진시켜 나감으로써 제재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혈안이 되어 오판하는 적대세력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자력갱생의 기치를 높이 들고 자립경제의 위력을 튼튼히 다져나갈 때 우리는 더욱 발전하고 강력해질 것”이라며 “사회주의강국 건설의 목표도 성과적으로 달성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자력갱생과 자립적 민족경제는 우리식 사회주의의 존립의 기초, 전진과 발전의 동력이고 우리 혁명의 존망을 좌우하는 영원한 생명선”이라면서 “우리 혁명발전과 사회주의 건설의 근본요구로부터 당중앙은 자력갱생의 기치 높이 사회주의강국을 건설하는 것이 우리 당의 확고부동한 정치노선이라는 것을 재천명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시선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력갱생’을 강조했다. 북한매체가 전한 전원회의 내용에는 ‘자력갱생’이란 표현이 27차례나 언급됐기 때문이다. 

앞서 하루 전인 지난 9일 열린 정치국 확대회의에서도 김 위원장은 '긴장된 정세'에 대처하기 위해 자력갱생 등의 정신을 높이 발휘할 것을 독려한 바 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자력갱생을 강조한 것은 북미회담 결렬에 따른 제재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또 완전한 비핵화 전 제재 완화는 없다는 미국의 입장에 맞서 버텨보겠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한편 현재 미국에서 열리 한미정상회담을 인식한 듯 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을 언급하면서 "우리나라의 조건과 실정에 맞고 우리의 힘과 기술, 자원에 의거한 자립적 민족경제에 토대해 자력갱생의 기치 높이 사회주의 건설을 더욱 줄기차게 전진시켜 나감으로써 제재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혈안이 되어 오판하는 적대세력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주어야 한다"고 한 부분도 미국에 양보하지 않겠다는 배수진을 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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