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이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씨 사건과 관련해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장혜원 기자] 경찰이 마약 투약 의혹을 전면 부인한 가수 겸 배우 박유천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했다.

박씨는 지난 10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황하나가 마약 수사에서 연예인을 지목했고 권유했다는 것이 저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무서웠다”며 “저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이어 “(황하나의 마약 투약 의혹은) 저도 기사로 접하고 많이 놀랐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마약을 한 적도 없고 권유한 적은 더더욱 없다”고 마약 투약 의혹을 재차 부인하면서 “경찰서에 가서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마약 투약 의혹에 대한 박씨의 강력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날 밤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SBS ‘8시 뉴스’에 따르면 경찰은 박씨를 일단 피의자로 입건하고 물증을 확보하는대로 소환할 예정이다.

지난 9일 박씨에 대해 통신 영장을 신청한 경찰은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씨와 주변인들의 진술을 통해 박씨의 마약투약 의혹을 상당 부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황씨에게서 제출받은 휴대전화에서 관련 증거를 수집하고 있으며, 황씨가 박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곳이라고 지목한 장소 주변 CCTV를 확보해 살펴볼 계획이다.

앞서 황씨는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중 "유명 연예인 A씨가 자신에게 마약을 권유했고 잠들었을 때 강제주사를 놓기도 했다"고 진술했고 일부에선 황씨의 전 약혼자인 박씨를 A씨로 지목했다.

박씨와 황씨는 2017년 4월 공개 열애를 시작해 같은해 9월 약혼 소식을 알렸다. 하지만 두 차례 결혼을 연기한 끝에 지난해 5월 결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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