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사진=뉴시스

[월요신문=박현진 기자]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가 세월호 5주기를 하루 앞두고 "우리는 이제 통합과 치유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며 "정치권부터 비극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유혹에서 벗어나 공동체의 통합과 치유의 길에 앞장서야 한다"고 뜻을 밝혔다.

유 전 대표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탑승객 476명 중 304명이 유명을 달리했다. 이 중에는 단원고 학생과 선생님 261명이 있었다"라며 "5년이 지났지만 그 날의 아픔은 그대로"라고 운을 뗐다.

이어 “10년 전 3월 26일의 천안함, 5년 전 4월 16일의 세월호. 둘 다 깊은 슬픔과 아픔을 남겼다”라며 “왜 우리 사회와 정치권은 서로 갈라져서 분열과 반목과 상호 비난을 멈추지 않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유 전 대표는 “오롯이 하나가 되어 더 나은 대한민국을, 다시는 이런 아픔이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면 안 되는 것이냐”면서 “국가가 왜 존재하는지, 정치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정치권이 제대로 응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월호 5주기를 맞아 16일 오후 3시에는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세월호 참사 기억식이 열릴 예정이다. 기억식에는 유은혜 교육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관계자, 시민 등 5,000여 명이 참석한다. 

◆ 다음은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가 SNS에 올린 글 전문

내일이면 세월호 5주기입니다.
탑승객 476명 중 304명이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이 중에는 단원고 학생과 선생님 261명이 있었습니다.
5년이 지났지만 그 날의 아픔은 그대로입니다.

고인들의 영혼이 편히 쉬실 수 있도록, 삼가 명복을 빕니다.
유가족 분들, 그리고 세월호에서 살아남았지만 지금도 상처를 안고 사는 분들께도 따뜻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지난주 김진명 전 단원고 교장선생님의 인터뷰를 보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교장선생님은 "요즘도 옛 동료나 아이들이 꿈에 나온다. 매년 봄이 되면 절에 가서 세상을 떠난 제자와 후배 교사들의 극락왕생을 빌고 온다. 책임의 무게가 그렇게 무거울 줄은 몰랐다"고 하십니다. 
"동료 교사와 제자들이 희생된 사고가 정치적으로 이용당할 수 있다는 생각에 두려웠다"고 토로하기도 하셨습니다.

10년전 3월 26일의 천안함, 5년전 4월 16일의 세월호. 
둘 다 깊은 슬픔과 아픔을 남겼습니다.
단원고 학생들이 내 자식 같아서 슬펐고, 천안함 수병들이 내 아들 같아 슬펐습니다.

"세월호가 인양되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힘들고 괴로웠다." 
이 말은 천안함 함미가 백령도 앞바다에서 가라앉던 날, 함수에서 살아남은 이등병 수병의 고백입니다.

세월호와 천안함.
정작 당사자들은 이렇게 말하는데 왜 우리 사회와 정치권은 서로 갈라져서 분열과 반목과 상호 비난을 멈추지 않는 것입니까.
두 비극이 더욱 가슴 아픈 것은 우리 사회가 둘로 갈라져 서로에게 생채기를 내어왔다는 사실입니다.
어떤 죽음이 더 슬프고 덜 슬플 수 있겠습니까?
서로를 보듬어 주어도 헤어나기 어려운 참담한 비극 앞에서 왜 서로를 폄훼하고 반목해야 합니까?
오롯이 하나가 되어 더 나은 대한민국을, 다시는 이런 아픔이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면 안되는 것입니까?

우리는 이제 통합과 치유의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정치권부터 비극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유혹에서 벗어나 공동체의 통합과 치유의 길에 앞장서야 합니다. 국가가 왜 존재하는지, 정치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정치권이 제대로 응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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