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CEO./사진 = 르노삼성자동차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한국 철수설을 일축했다. 단 노조측 요구 사항인 전환배치에 대해서는 수용 불가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17일 르노삼성차는 도미닉 시뇨라 사장이 지난 1일 오거돈 부산시장과 부산시청에서 만나 한국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경영활동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도미닉 시뇨라 사장은 “르노삼성자동차는 한국 시장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기업으로서 앞으로도 변함없이 한국 시장에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르노삼성차는 르노그룹 차원에서 D세그먼트 차량의 연구개발 및 판매에 한국이 전략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으며 부산공장은 르노삼성이 한국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핵심 자원이라고 설명했다.

도미닉 시뇨라 사장은 이에 대한 근거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XM3 인스파이어를 들었다. 그는 “지난 3월 서울모터쇼에서 한국 시장을 위해 세계 최초로 선보인 크로스오버 SUV XM3 인스파이어는 세단의 편안함과 정숙성, SUV의 높은 포지션과 넓은 시야 등의 장점을 함께 담아 한국 소비자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개발된 모델”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르노삼성차의 주요 모델인 SM6와 QM6  신차 개발을 비롯해, 도넛탱크 등 LPG 관련 선도 기술 개발 역시 한국 시장을 위한 주요한 기술 투자 사례”라고 설명했다.

다만 르노삼성차의 내수와 수출이 현재 처해 있는 상황은 서로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부산공장은 생산 물량 중 65%를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지금과 같은 2교대 고용 유지를 위해서라도 조속한 임단협 타결을 통해 XM3 유럽 판매 차종 등 후속 수출 물량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노조 집행부의 인사경영권 합의 전환 요구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했다.

더불어 도미닉 시뇨라 사장은 파업 장기화에 따른 고객 우려에 대해 “이번 달 SM6와 QM6를 구입한 모든 고객들에게 7년/14만km 보증연장 무상제공을 결정했다”며, “이는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다면 내놓을 수 없던 것으로 르노삼성차 임직원들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품질과는 타협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뇨라 사장은 르노삼성차의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부산시 차원의 지원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오거돈 부산시장은 “르노삼성차가 앞으로도 투자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얘기한 것에 환영을 표한다”며 “르노삼성 노사 모두가 최선을 다해 하루 빨리 협상을 마무리하고 부산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해 주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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