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 본입찰 진행…예비인수 후보로 각각 5곳 선정

<사진=뉴시스>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롯데그룹이 매물로 내놓은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매각 본입찰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들을 품을 새 주인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는 현행 공정거래법에서 ‘일반 지주회사는 금융 계열사 주식을 보유할 수 없다’는 금산분리 규정에 따라 금융 계열사 매각에 나섰다. 2017년 롯데지주를 설립한 롯데는 지주사 설립 2년 이내인 올해 10월까지 이들 금융 계열사를 정리해야 한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은 지난 2월 롯데카드와 롯데손보 매각을 위한 적격 예비인수후보(숏리스트)를 선정했다. 롯데 금융 계열사 매각 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적격 인수 후보를 선정해 해당 업체에 통보했으며, 6주간의 실사를 거쳐 오는 19일 본입찰을 진행한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 숏리스트에는 하나금융, 한화그룹,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 프라이빗에쿼티(PE) 등 5곳이 이름을 올렸다. 롯데손해보험 예비인수후보로는 전략적 투자자(SI)인 대만의 푸본그룹과 MBK파트너스, JKL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 5곳이 선정됐다.

롯데그룹은 매각 희망 가격으로 롯데카드 1조5000억원, 롯데손보 5000억원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카드의 경우 다른 카드사와 달리 롯데 유통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삼성화재(33.5%)에 이어 퇴직연금 시장에서 점유율 25.5%를 기록 중인 2위 사업자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카드의 경우 후보자들이 적극적인 인수 의사를 밝히고 있어 경쟁에 불이 붙은 상황”이라며 “당초 예상보다 몸값이 높게 책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롯데손보의 경우 보험업 불황으로 인해 후보자들의 관심이 다소 저조한 상황”이라며 “롯데손보가 내세우고 있는 퇴직연금 시장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롯데카드와 롯데손보에 대한 개별 매각에 집중하기로 하고 롯데캐피탈 매각은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롯데지주는 롯데카드와 롯데손보, 롯데캐피탈 매각을 두고 패키지와 개별 매각을 두고 검토했으나 3개사 예비입찰 결과 개별 매각이 유리하다고 판단해 캐피탈을 제외한 두 곳 매각에 집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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