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황교안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월요신문=박현진 기자]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기간 만료에 대해 입을 열었다. 

황교안 대표는 "여성의 몸으로 오래 구금 생활을 하고 계신다. 아프고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계신 점 감안해 국민들의 바람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17일 한국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를통해 "이런 일이 없었다. 이렇게 오래 구금된 전직 대통령이 계시지 않는다"며 석방을 촉구했다. 

홍문종 의원도 이날 회의에서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보수 대통합을 운운하는데 보수 아이콘 지도자로 이 문제를 저희 당이 가만히 있는 것은 정치적 도의가 아닐 뿐 아니라 내년 선거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며 “당 차원의 적극적인 후속 행동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의 구속기간이 길어지며 건강이 많이 악화되고 있다고 한다"며 "문 대통령이 국가 발전과 국민 통합적 차원에서 조속한 시일 내에 결단을 내려줄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홍문종 의원 등의 '우리 당 식구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에 대해선 "징계도 중요하고 우리 식구도 중요하다"며 "다만 더 중요한 것은 국민이다. 국민들의 뜻을 듣고 이를 감안해 합당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황 대표는 또 세월호 참사 5주기였던 지난 16일 정진석 의원, 차명진 전 의원 등의 막말 논란과 이들에 대해 당 차원의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회의에서 세월호 유족 모욕 발언과 관련 "유가족과 국민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것은 물론 표현 자체도 국민 감성과 맞지 않다"며 "당 윤리위원회에서 응분의 조치를 해주길 바라고 다시 한 번 당 대표로서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5주기 추모식에 참석했는데 아직도 유가족들께서는 마음에 큰 상처를 안고 계셨다. 또 여전히 지난 정부에 대해서 마음을 풀지 못하시는 분들도 계셨다"며 "우리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정말 뼈를 깎고 있는데 한 마디의 잘못된 말로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설령 일부 국민들께서 이런 생각을 하신다고 해도 우리 당에서 그런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옳지 않은 행동이다"라며 "말 한 마디 행동 하나라도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신중에 신중을 기해주실 것을 우리 당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자리에서 황 대표는 IMF, WTO 등의 경제기구들이 세계 경제의 하방 위험성을 경고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대외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 입장에서 이런 시그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대책을 세워야할텐데 문재인 정권은 여전히 잘못된 길만 고집하고 있다"며 "이대로 가다간 33년 뒤 우리나라 경제가 회복 불능의 상태에 빠지지 않을까 염려하지 않을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 정권의 가장 큰 문제는 좌파 이념에 사로잡혀서 우리 경제의 토대를 무너뜨리고 있다는 것"이라며 "국가예산을 선심 정책에 퍼부으면서 국가 재정까지 허약하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황 대표는 "이 정권의 경제폭망을 막아내고 국가경제를 지켜내려면 우리가 제대로 된 대안을 갖고 정책 투쟁을 해야 한다"며 "최저임금 결정체계 바로 잡아 과도한 인상을 막아내야고 탄력근로제 등 근로시간 유연화 대책도 반드시 관철시켜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강력한 예산투쟁을 통해서 선심성 현금 살포를 막아내야 한다"며 "경사노위의 권고안도 국회 입법과정에서 반드시 저지해야만 노동시장의 더 큰 왜곡을 막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황 대표의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 요구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아이디'kbda****'님은 "여성비하 발언 아닌가요?? 그럼 우리나라 여죄수들은 모두 형집행 정지받아야겠네요"라며 비난했다. 

또 다른 아이디 'kjs9****'님 역시 "감방에 여자가 박근혜 뿐이 없인가?어떻게 검사 출신이 법은 만인 앞에 공평해야 한다는 사실도 모르나?더구나 박근혜는 도합 30년 형을 받는 중 범죄자다.그리고 황교안은 정말 박근혜를 생각해서인지, 표를 의식해서 인지도검증해봐야 할 것이다"고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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