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이익 전년比 21.1% 증가…영업이익률 3.4% 달성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지난해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던 현대차가 1분기 회복 신호탄을 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모두 끌어올린 현대차는 신차와 SUV를 앞세워 연내 영업이익률 4%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24일 현대차는 서울 양재 사옥에서 올 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개최했다.

이날 현대차는 지난 1분기 매출액 23조9871억원, 영업이익 8249억원, 순이익 953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판매는 총 102만1377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국내는 18만3957대로 8.7% 성장했지만, 해외는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 부진으로 4.9% 감소한 83만7420대를 판매에 그쳤다.

매출액은 수익성이 좋은 SUV 차급 판매가 늘고, 미국 시장에서 인센티브 하향 안정화 등이 이뤄지면서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다. 금융부문의 중고차 수익 증가도 매출 증대 요인이다.

영업부문 비용은 연구비와 판촉비용 증가 등으로 10.8% 늘어난 3조87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1.1% 증가했고 영업이익률도 0.4%포인트 개선된 3.4%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30.4% 늘었다. 관계기업 손익 개선, 외환 관련 손익 증가 등이 반영된 결과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및 미국 공장의 가동률 상승 및 SUV 중심의 판매 호조 등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개선되는 결과를 얻었다”면서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에 다양한 신차 라인업을 투입하는 등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경영계획에 대해서는 저성장 국면 극복을 위해 국내외에서 다양한 신차 출시와 판매 경쟁력을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 제네시스 브랜드 간판모델인 G80의 후속모델과 첫 SUV 모델인 GV80을 출시해 수입차 브랜드에 뺏긴 프리미엄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물량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팰리세이드를 기존 계획보다 1만5000대 추가해 납기 일정을 단축하고 이를 통해 SUV 판매 비중도 37.9%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SUV 라인업의 엔트리급 모델인 베뉴도 출시한다.

신차 공개 이후 돌풍을 예고한 신형 쏘나타는 하반기 하이브리드와 1.6터보 모델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허병길 현대차 판매사업부장 전무는 "올해 연간 실적은 하반기 개소세 종료 및 경제 성장 회복 지연에도 불구하고 국내 연간 판매 목표 71만2000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해외에서는 올 3분기부터 팰리세이드 미국 판매를 시작한다. 1분기 가동 중단된 중국 1공장의 향후 운영방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중국형 아반떼 등 1공장에서 생산되던 차종은 2공장에서 차질없이 생산할 계획이다. 또 중장기 중국시장 경쟁력 제고를 위해 현지 대응 체계를 강화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인도, 아세안 등 신흥시장의 경우 대응력을 강화한다.

이 밖에도 현대차는 우수한 성능의 신규 플랫폼을 적극 적용하고 권역별 적합 스펙 적용 등 권역별 생산·판매·수익성통합을 통한 원가 구조 및 경영효율성 개선에 주력한다. 차별화 된 마케팅, 효율적인 인센티브 운영 전략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올해 영업이익률을 4%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의 신형 SUV 돌풍이 향후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중국 시장에서도 다양한 신차가 본격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다”라며 “신차들의 글로벌 시장 조기 안착 및 초기 판매 붐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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