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띄는 외형 성장…적자 폭 역시 상당해

 

최근 마켓컬리는 출시 4주년을 앞두고 쇼핑몰 자체 매출 및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시작한 2015년 매출은 29억원을 기록했고, 론칭 4년째인 지난해엔 50배 성장한 매출 1560억원을 기록했다. / 사진=마켓컬리

[월요신문=최은경 기자] 새벽배송 선두업체 마켓컬리의 성장세가 무섭다. 론칭 4년 만에 약 50배의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외형 성장엔 성공했지만 설립 이래 단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우려도 크다.

마켓컬리는 앞서 매각 가능성까지 거론됐지만 1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 성공에 매각설을 일축하고 지속적인 성장 대책 모색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새벽배송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마켓컬리 경쟁사들인 유통 대기업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어 경쟁은 가열되고 있는 상태다. 이에 외형 성장에 치중해온 마켓컬리가 내실화라는 또 다른 토끼까지 거머쥘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 50배 성장 속 매출 1560억원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마켓컬리는 출시 4주년을 앞두고 쇼핑몰 자체 매출 및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업을 시작한 2015년 매출은 29억원을 기록했고, 론칭 4년째인 지난해엔 50배 성장한 매출 1560억원을 기록했다.

마켓컬리 성장을 견인한 것은 단연 ‘샛별배송’ 서비스다. 이는 상품주문 접수 이후 익일 오전 7시 전 고객 집에 도착케 하는 서비스다. 이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지난 한 해만 ‘샛별배송’ 거리는 지구 78바퀴를 도는 거리와 비슷한 313만4637㎞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폭발적 성장에는 이용 고객 증가 및 높은 서비스 이용률도 한몫했다. 현재 마켓컬리 회원수는 2019년 3월 기준 200만 명으로 집계됐다. 서울 전체 가구 수의 절반 수준 셈이다.

지난 2월 서비스 이용률 또한 하루 최대 주문 건수가 3만3000건을 기록하기도 했다.

◆ 적자 폭 줄이기 가능?

마케컬리의 매출 증가세가 폭발적이었으나 적자폭 역시 상당하다. 업계에선 최근 투자까지 받았음에도 자금조달 한계는 피하지 못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유통공룡들이 배송시장에 너나 할 것 없이 뛰어들며 생존 위협을 느낄 수도 있다는 것.

실제 마켓컬리는 지난해 33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적자규모가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새벽배송 수요 증가에 따라 관련 비용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마켓컬리가 성장  과정에서 꾸준히 비용이 발생해 순손실은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운반비는 149억원으로 60% 급증했다. 포장비는 177억원으로 300% 넘게 증가했다. 전지현을 광고모델로 내세우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따른 광고비 역시 전년의 6배가 넘는 148억원이 지출됐다.

이런 가운데, 마켓컬리는 1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 투자를 바탕으로 생산자와 긴밀한 협업을 위한 공급망 관리, 전체 직군 인력 확충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마켓컬리는 현재 물류 시스템 고도화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시스템을 아마존웹서비스(AWS) 기반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으로 전환한다. 대용량 데이터 처리 플랫폼도 구축한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마켓컬리는 제품 신선도 유지와 물류센터 구축 문제로 고민이 깊은 상태다. 소비자 관심에 직결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첨단기술 도입에 따른 투자금 출혈이 커 여전히 수익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외부 수혈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의문이다.

마켓컬리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공격적인 외형 성장을 선택한 가운데, 괄목할 만한 실적 개선을 위해선 차별화된 서비스와 신규 고객 유치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물류,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투자 유치도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