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 사진=신한금융지주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신한금융그룹(회장 조용병)이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인수한 오렌지라이프 실적이 이번에 반영된 영향이 크다. 신한금융그룹은 은행 뿐 아니라 카드, 보험 등 자회사들이 어려운 영업환경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올려 금융권 리딩뱅크 자리를 굳건히 했다.

25일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1%(609억원) 증가한 918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은 8457억원이었다.

특히 신한금융은 금융시장 당기순이익 전망치(컨센서스)인 8803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인수한 오렌지라이프의 실적이 이번 1분기부터 반영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오렌지라이프의 당기순이익은 80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74% 증가했다. 지난 2월 신상품 출시에 따른 보장성 연납보험료 증가와 더불어 판관비가 안정적으로 관리됐다. 또 3월말 보험금 지급 여력비율(RBC 기준)은 420.2%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한금융의 이자이익은 1조9080억원으로 전년대비 5.1% 증가했고, 비이자이익은 자본시장 경쟁 확대,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 어려운 대내외 영업 환경이 이어지는 가운데에서도 수익 경쟁력 강화 노력이 지속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1.2% 증가한 8220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그룹사별 경영 성과를 살펴보면 신한은행은 1분기 6181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지난해보다 2.9% 증가했다. 1분기 원화대출금은 전년 말 대비 2.6% 성장했고, 부문별로는 가계대출 2.2%, 기업대출은 3.0%(중소기업 3.1%) 증가했다. 특히, 중소기업 비외감 중심의 대출 성장세가 지속되며 견고한 자산성장이 이어졌다.

신한카드의 경우 1분기 순이익 122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391억원) 대비 12.2% 감소했다. 전 분기(1239억원)와 비교했을 때도 소폭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는 작년부터 이어져온 대출상품 최고 금리 제한과 가맹점 수수료 인하의 영향이란 분석이다.

3월말 신한카드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1.37%로 전년 대비 7bp 증가했으나,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NPL비율은 1.19%, NPL커버리지 비율은 363%를 기록했으며, 조정 자기자본 비율은 21.1%(잠정)로 건전성과 자본적정성 모두 양호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이밖에 ▲신한금융투자 708억원 ▲신한생명 539억원, ▲신한캐피탈 456억원 ▲신한BNPP자산운용 54억원(지분율 감안 전, 지분율 65% 감안 후 35억원) ▲신한저축은행 55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류승헌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은 “지난해 말 한발 빠른 조직 인사 개편을 통해 연초부터 신한 특유의 강한 영업력이 가동되면서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다”며 “핵심시장 분야인 글로벌, 자본시장에서의 성과가 매 분기 확대되고 있는 등 균형있는 질적 성장이 지속됐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