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신임 청와대 대변인 / 사진=뉴시스

[월요신문=박현진 기자] 청와대가 신임 대변인에 고민정(40) 부대변인을 임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재개발 건물 매입’ 논란으로 사퇴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후임이다.

25일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진행된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소식을 밝혔다.

윤 수석은 "고 신임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참모로 그동안 부대변인으로 활동하며 뛰어나고 충실하게 업무를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고 임명 이유를 전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비서실에서 가장 젊은 여성 비서관인 고 대변인은 여러 다양한 계층과 잘 소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 정부에서 아나운서 출신의 여성 대변인이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여성 인재를 중용하는 문 대통령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알렸다.

고 대변인은 자신의 임명 사실에 대해 "오늘 아침에 알았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12시 KBS에서 진행된 제1라디오 '오태훈의 시사본부'에 출연한 그는 "(대변인) 후보 중에 1명이겠거니, 사람들이 그런 이야기도 하고, 그냥 그런 정도였지 특별한 언급을 받은 적이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오늘 아침에 그렇게 결정이 됐다고 통보를 받았고, 바로 수석이 발표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의겸 전 대변인 사퇴 이후 27일만에 이뤄진 대변인 임명에 대해서는 "일부러 공석을 길게 두려고 한 것은 아니다"라며 "김 전 대변인이 그렇게 되고 난 후 청와대가 굉장히 급박하게 돌아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과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등으로 인해 임명이 늦어진 게 아닐까"라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이어 문 정부 출범 이후 2년간의 청와대 생활에 대해서는 "우리가 어떤 길을 걸어왔나 당연히 생각해보게 된다"라며  "집권 초기에 있었던 게 늘 미사일 발사에 대비했어야 됐고, 주말에도 어디 멀리 가지를 못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 이후로 남북 간 한반도 안에서 미사일을 쏜다든지 이런 부분은 없는 상황이다. 물론 한 발, 한 발이 굉장히 어렵고 모든 것들이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분명히 우리는 한반도 안에서의 평화를 정착시키고 전 세계의 평화로 발전시켜야 되는 임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 정부의 첫 여성 대변인에 대해 "연령과 성별이 때로는 단점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제 역할은 그 두 가지를 장점으로 승화시키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여성들의 목소리만을 대변하는 대변인은 절대 아니다"라며 "하지만 민감하고 세심하게 다뤄줘야 하는 부분들은 조금 잘 챙길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스스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고 대변인은 노자에 등장하는 '상선약수(上善若水)'를 자신의 가치관으로 소개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정치가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국민과 대통령이 함께 있다는 가교 역할을 대변인이 충실히 할 수 있다면 대통령이 낮은 곳으로 갈 수 있다"라며 "그러면 국민들도 대통령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들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 역할을 제가 잘한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뜻을 밝혔다. 

한편 고 대변인은 분당고와 경희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2004년 KBS에 입사한 후 13년간 아나운서로 활동했다.

2017년 초 KBS를 퇴사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 합류, 같은 해 5월 문 정권 출범 후 청와대에서 부대변 직을 맡아왔다.

1979년생인 고 대변인은 이명박 정부 시절 만 39세의 나이로 임명된 김희정 전 청와대 대변인 이후 최연소 대변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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