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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요리하는 CEO’ 박미란 대복식품 부사장“음식과 함께 제2의 인생을”
‘요리하는 CEO’ 박미란 대복식품 부사장. /사진=이명진 기자.

[월요신문=이명진 기자] “어느 순간 틀에 박힌 삶 속 앵무새처럼 반복되는 일상이 지겨워졌다.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고 열정을 갖고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수없이 고민했다. 그러다 우연히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책을 정독하게 됐다. 부자가 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심지어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걸어야 한다. 그 순간 문득 심장이 뛰는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어졌다.”

한복선 식문화연구원 수석 연구부원장이자 대복식품 부사장으로 일하는 박미란 씨에게는 늘 따라붙는 수식어가 하나 있다. 바로 ‘요리하는 CEO’다. 여기서 한 가지를 더 추가하자면 요리하고, 집필경력도 있는 여성 CEO. 다만 뒤늦게 요식계 입문해 제2의 인생을 살게 됐다는 그가 이렇듯 화려한 이력을 얻기까지 남모르는 고충도 상당했다고.

박 부사장은 전직 영어교사였다. 부모님의 권유로 시작한 일이지만 꽤 안정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었다. 때문에 전혀 다른 분야로의 첫 시작은 그에겐 ‘도전’과 ‘열정’이었지만, 남들 눈엔 단순 투정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는 법. 그만큼 주변 반대도 심했다는 게 박 부사장의 설명이다.

박 부사장은 “요식계에 입문할 당시 주위에선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한다’, ‘분명 3년 내 망할 것이다’ 등 부정적인 조언들을 쏟아낸 바 있다. 하지만 식품분야에 대한 열정과 나름의 확신이 있었다. 어린 시절 종갓집에서 자라다 보니 전통음식을 접할 기회가 많았다. 그러다 보니 나도 모르게 점차 요리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생기더라. 제2의 인생을 함께 시작하기엔 ‘음식’이 가장 메리트가 높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부사장으로 몸담고 있는 대복식품은 궁중음식 이수자이자 국가무형문화제 제38호인 한복선 원장과의 인연으로 시작해 만들어진 회사다. 지난 2002년 ‘궁중음식의 세계화와 대중화’라는 이념아래 홈쇼핑으로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고, 인터넷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폭넓게 성장해가고 있다. 그간 대복은 백화점 입점보다 까다로운 홈쇼핑 품질검사(QA)등의 기준에 맞춰 믿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왔다. 이를 계기로 실제 업계에선 홈쇼핑 식품부문 최장수 식품사 중 하나로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다. 현 대복식품의 주력제품은 김치를 비롯한 탕, 육가공 등의 제품으로, 특히 탕 부문은 홈쇼핑 판매 식품사 가운데 1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제품 판매율은 홈쇼핑이 60%로 가장 크며, 인터넷이 20%정도다. 그 외에는 납품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납품을 하고 있는 대기업으로는 현대그린푸드, 삼성 에버랜드가 있으며, 이 밖에 군납도 예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또 박 부사장은 “지난해 발간한 ‘세상 편한 집밥’의 경우 1인 가구·혼밥족이 늘어나다 보니 간편식을 이용해 다양한 집밥을 만들 수 있도록 하고 싶은 취지에서 발간하게 됐다. 주로 홈쇼핑에서 제품을 판매하다 보니 가장 많이 느끼는 점이 제품 구성 팩 수가 너무 많다는 것이었다. 이들에겐 한 번에 많은 양을 구매해 소비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같은 상품을 구매하더라도 여러 가지로 쉽게 응용해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면 어떨까 생각했다. 다양한 응용 요리로 질리지 않게 제품을 먹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 아닌가. 요즘 추세에도 잘 맞아 출간 이후 반응이 꽤 좋았다. 최근엔 미세먼지에 도움이 되는 식품 개발을 위해 한 원장님과 함께 열심히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성 CEO 자리에 오기까지 여러 고충도 많았다. 하지만 스스로가 열심히 노력해 왔기에 자부심도 느끼고, 잘 견뎌왔다고 생각한다. 이로 인해 지금의 내 선택에 후회는 없다. 앞으로 욕심이 있다면 ‘박미란’이라는 내 이름 석 자를 걸고, 누구나가 믿고 먹을 수 있는 바른 먹거리를 만들어 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명진 기자 산업 1팀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jins8420@naver.com
생활유통. 식음료. 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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