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도별 A형간염 신고현황. 2018~2019년 자료는 변동 가능한 미확정 잠정통계. 그래픽=질병관리본부.

[월요신문=장혜원 기자] A형 간염 환자가 최근 서울·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환자 10명 중 7명이 30~40대에 집중됐다.

29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28일까지 전국 A형 간염 확진자는 359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67명보다 237% 증가했다.

특히 연령별로 보면 30대가 37.4%(1346명), 40대가 35.2%(1265명)로 나타나 전체 환자의 72.6%가 30~40대에 집중됐다. 20대(20~29세) 485명(13.5%), 50대(50~59세) 322명(9.0%), 기타 연령 179명(5.0%) 순이었다.

이처럼 30~40대 A형 간염 환자가 많이 발생한 배경에는 낮은 항체양성률이 있을 것으로 질병관리본부는 추정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과거에는 위생상태가 좋지 않아 어릴 때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돼 증상이 없거나 가볍게 앓고 지나갔으나 위생상태가 개선되면서 1970년대 이후 출생자들은 어릴 때 A형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A형 간염 면역력(A형 간염 진단, 항체 양성, 백신 접종력 중 1가지)이 없는 30~40대는 A형 간염에 주의해야 한다.

A형 간염은 바이러스에 오염된 식품이나 물에 의해 감염되는 급성 감염 질환으로 직접 전파되는 것이 대부분이나 환자의 분변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 섭취를 통한 간접전파, 혈액매개, 성 접촉 등 전파경로가 다양하다.

증상은 보통 심한 피로감과 식욕부진, 메스꺼움, 복통 등이 나타나고 눈의 흰자위가 노랗게 되는 황달이 동반되기도 한다.

소아는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없거나 경증으로 앓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성인의 경우 70% 이상 증상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전격성 간염으로 사망할 수 있다.

보건당국은 “A형 간염 예방을 위해서는 올바른 손씻기와 끓인 물 마시기, 음식 익혀먹기 등 개인 위생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며 “만성 간 질환자, 간이식 환자 등 고위험군은 반드시 백신 접종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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