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뉴시스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현대제철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7.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가 상승에 발목이 잡힌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현대제철은 2019년 1분기 경영실적(잠정)은 매출액 5조715억원, 영업이익 2124억원, 당기순이익 114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7.6%, 순이익은 35.6%나 감소했다.

판재류 중심의 공급 물량 증가와 판매단가 개선으로 매출액은 늘었지만, 원재료 가격 상승 부담이 늘면서 영업이익은 감소한 것이다.

현대제철은 이러한 상황이 이달에도 계속돼 2분기에도 실적 개선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5월 이후 철광석 가격이 하락하는 것으로 나오고 있어 손익은 개선될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4월까지는 기대치보다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지 않아 2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되냐는 질문에 확답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은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현대제철은 오는 5월 중순 이전 타결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원가 상승 요인 30달러를 반영한 가격을 제시한 상황이지만 중국이 전분기 대비 40달러 인하된 가격에 팔고 있고 조선사도 아직 선가 등이 회복되지 않아 인상을 유예하거나 인하해달라고 하고 있다"며 어려운 상황을 설명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를 대상으로 한 자동차강판 가격협상도 진행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재 국내 업체와 자동차강판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해외 업체와 협상은 오는 5월부터 시작한다. 5월부터 반기로 계약하는데 인상요인은 톤당 30~40달러 정도"라고 전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의 수소전기차 중장기 로드맵에 맞춘 수소차 연료전기 금속분리판 공급 계획을 밝혔다. 현대제철은 연간 1만6000대 규모의 금속분리판 1공장을 운영 중이다. 향후 시장 수요만 받쳐 준다면 2공장 확대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2공장 투자결정은 자동차 계획만 가지고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며 "2만대 규모로 확대하면 매출액은 1500억원 수준이 될 것이고 10% 이상의 수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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