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산 민원건수 전년比 128.1% 증가…호텔 분양권 관련 ‘일회성 요인’ 해명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일본 오릭스 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OSB저축은행에 고객 민원이 빗발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말 발표한 ‘2018년도 금융민원 및 금융상담 동향’ 자료에 따르면 OSB저축은행은 지난해 고객 1만명당 환산 민원건수가 17.2건으로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1.8건이었고, 2위 OK저축은행도 3.1건으로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OSB저축은행은 민원건수가 압도적이었다. 이 은행은 환산 민원건수가 2016년과 2017년 7.6건에서 지난해 17.2건으로 128.1% 급증했다. OSB저축은행은 총 민원건수도 2016년 58건, 2017년 63건, 지난해 157건으로 크게 증가하는 추세이다.

최근 1년 동안 OSB저축은행을 포함해 10개사의 전체 민원건수는 1748건에서 1568건으로 10.3% 감소했다. 이를 고려했을 때 OSB저축은행의 민원이 폭증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일본 오릭스 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OSB저축은행은 SBI저축은행, JT친애저축은행 등과 함께 대표적인 일본계 은행으로 분류된다. OSB저축은행의 자산 규모는 약 2조1648억원으로 저축은행 업계 8위에 올라 있다.

OSB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 79곳 가운데, 가계신용대출 중 고금리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94.9%로 가장 높았다. 특히 OSB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연 평균 금리는 20.53%로 법정 최고금리인 24.0%에 육박할 정도로 업계에서 높은 금리를 자랑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무차별적인 고금리 대출에 따른 고객 민원이 끊이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당국의 가계대출 규제가 확산이 OSB저축은행은 올해부터 신규 개인신용대출 중단을 발표했다.

OSB저축은행 관계자는 “고금리 대출 규제에 따른 수익성 문제로 신용대출을 취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지난해 고객 민원이 증가한 것은 개인 대출과는 관련 없는 일회성 요인이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지난해 호텔 분양권 담보 대출 문제로 민원이 집중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OSB저축은행은 지난해 인천의 한 호텔 분양권을 담보로 대출하면서 미분양된 공실에 대해 기한이익상실로 공매처분을 시도했다. 

그러나 호텔의 다른 분양자들이 분양권 가격 하락 문제 등을 이유로 금감원에 민원을 넣기 시작했다. OSB저축은행은 공매를 반대하는 분양자들을 상대로 관할 경찰에 고발하고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일각에서는 OSB저축은행이 중소기업 담보대출을 취급하면서 금융사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대출자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소비자원 관계자는 “OSB저축은행 등 일부 저축은행들이 근저당권 설정방식으로 자신들이 부담해야 할 설정비를 회피할 목적으로 더 비싼 신탁계약 방식으로 비용을 차주에게 부담시키는 대출행위를 하고 있다”며 “이것도 모자라 급박한 처지의 중소기업에 이자, 비용, 중도수수료까지 덤터기 씌우고 있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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