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조사로 부담 가중…삼성생명 “정기적인 세무조사일 뿐”

사진=뉴시스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국세청이 삼성생명(대표 현성철)을 상대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생명보험업계 1위 삼성생명은 삼성그룹의 주요 계열사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14년 세무조사를 받은 이후 5년 만에 세무조사를 받게 됐다.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달 29일부터 국세청이 주관하는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지방국세청은 이달 초 삼성생명 본사가 있는 서초 사옥을 방문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국세청에서 나오는 조사는 특별한 이슈가 있을 때 시행되는 특별조사와 정기적으로 이뤄지는 정기조사로 나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4~5년마다 실시되는 정기적인 세무조사일 뿐”이라며 “즉시연금이나 종합검사와 같은 다른 이슈들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이번 국세청 세무조사가 정기조사이긴 하지만 삼성생명 입장에서는 금융감독원 종합검사를 앞두고 있는 만큼 연이은 조사로 부담을 떠안게 됐다. 삼성생명은 올 하반기 금감원 종합검사도 예정돼 있다.

금감원은 지난 2015년 이후 4년 만에 종합검사 부활을 결정하고, 이미 상반기 종합검사에 착수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금감원의 즉시연금 미지급금 일괄 지급 권고를 거부하고 사태를 법정으로 끌고 간 삼성생명이 종합검사 첫 타깃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보복성 검사’ 논란이 커지자 보험업계 종합검사 1호 대상으로 ‘한화생명’과 ‘메리츠화재’를 선정하고, 삼성생명에 대해서는 하반기 종합검사를 예고한 상태이다.

삼성생명은 최근 몇 년간 자살보험금 사태나 즉시연금 지급 등 당국과의 마찰이 이어졌으며, 소비자보호 부실 문제도 드러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세청 세무조사는 금감원 종합검사와 비교했을 때 더욱 엄격한 조사가 이뤄진다”면서 “특히 삼성생명의 경우 하반기 종합검사 대상으로 최종 선정될 경우, 조사가 한차례 미뤄진 만큼 상반기 조사보다 더 강도 높은 조사가 진행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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